삼성생명·화재, 주가 급등하지만···전망은 '글쎄'
작년 전자 주식도 팔았지만 주주환원 "소극적"
생명, 밸류업 발표 '아직'···화재, 밸류업 달성 '의문'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삼성 보험사들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향후 추세는 불투명하단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해 배당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배당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주환원 추세가 올해도 이어지면 시장의 실망은 커질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이날 주가(종가)는 23만2000원으로 전장과 비교해 5.94% 크게 올랐다. 이달 초와 비교하면 약 30% 급등했다. 삼성화재의 이날 종가도 56만5000원으로 같은 기간 17.3% 크게 올랐다.
증권가는 이번 상승이 두 보험사의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 업계 상황과는 별다른 관련이 없다고 본다. 그보단 반도체와 증권, 은행주로 쏠렸던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보험주로 옮겨가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진 결과란 분석이다. 두 보험사 외에도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보험주 주가 급등은 보험사 실적이나 업황과는 무관하다"며 "보험사 예실차(보험사의 예상 손해율과 실적손해율의 차이) 부진과 신계약 둔화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삼성생명·화재의 주주환원 정책을 보면 주가가 계속 상승할지 의문이란 의견이 나온다. 최근 두 보험사는 실적발표회에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는데,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두 보험사 모두 실적발표회에서 이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물론 배당 자체는 늘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주당 5300원으로 결정했다. 직전 해와 비교해 18% 늘어난 규모다. 그 결과 한 해 순익에서 배당,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금액의 비중인 주주환원율은 41.3%로 같은 기간 2.9% 올랐다. 삼성화재도 주당 배당금을 1만9500원으로 직전 해 대비 2.6% 증가했으며, 주주환원율도 41.1%로 같은 기간 2.1%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지난해 삼성생명·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했기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점이다. 삼성생명·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2364억원, 413억원 어치 매각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자 두 보험사는 비금융 주력 기업에 대한 지분율 상한선을 규정하고 있는 보험업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처분했다.
그런데 삼성생명·화재의 작년 주주환원율 상승폭은 이러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단 평가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초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단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제시했다.

삼성생명은 아예 밸류업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중장기 목표 주주환원율 50%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이를 달성하겠단 목표를 제시하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주주환원율 상승폭이 계속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2029년이 돼야 배당성향 5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형 금융지주들은 이미 주주환원율 50% 목표를 이룬 곳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소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란 지적이다.
더불어 두 보험사는 지난해 높은 수준의 자본건전성을 기록한 점도 실망감을 키웠다. 삼성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는 198%로 한 해 전과 비교해 약 13%포인트 상승했다. 삼성화재는 262.9%로 같은 기간 1.6%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손해보험업계 상위권을 유지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투입할 자본 여력이 충분한 상황인데도 주주환원에 소극적으로 나온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보험업계 상황은 더 좋지 않기에 삼성생명, 삼성화재가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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