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수주 분석] 한화에어로, 지상방산 37조 수주 '남유럽' 확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 /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상방산 수출 지도를 넓히고 있다. 폴란드를 기점으로 동유럽·북유럽 수주에 성공했고 남유럽과 북미·아시아·중동에서는 수요를 타진하는 중이다. 외형 확장의 바탕에는 국내 사업이 있다. 제품 개발과 양산, 운용 경험을 축적하고 해외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다.

10일 한화에어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조6078억원, 3조345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지상방산은 매출 8조1331억원, 영업이익 2조129억원(영업이익률 24.7%)을 냈다. 매출은 지난 2년 사이 약 2배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사상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수주잔고는 37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 변동성, 내수 개발·양산 사업으로 완충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지상방산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실적 둔화 배경은 내수 비중이 늘고 수출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내수 인도 물량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품목이 포함되며 영업이익률이 낮아졌다.

반면 지난해 1~3분기 수출 물량이 수익성을 끌어 올렸다. 폴란드향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납품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또한 폴란드 중심이던 인도 물량이 이집트·호주 등으로 분산되며 연간 기준 실적이 개선됐다.

지상방산의 체력은 수주잔고에서 확인된다. 한화에어로가 밝힌 지난해 말 기준 지상방산 수주잔고는 37조2000억원이다. 신규 체결된 주요 계약은 △폴란드 천무 EC3(5조6000억원) △에스토니아 천무 4000억원 등이다.

국내 양산 사업도 꾸준히 수주했다. 지난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장거리지대공미사일 L-SAM 양산 계약(발사대, ABM, 7054억2489만원) △LAH(소형무장헬기)용 공대지 유도탄 '천검' 2차 양산(2254억원) 등 두 건을 수주했다. 이를 통해 수출 사업의 변동성을 내수 양산이 완충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또한 개발·양산·운용 경험을 수출로 연결할 수 있다.

수주 잔고에 힘입에 한화에어로는 올해도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9일 컨퍼런스콜에서 폴란드향 물량으로 K9 자주포 30문 이상, 천무 발사대 40대 이상 인도를 전망했다. 또한 호주 물량도 40~50%가량 인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5년 주요 수주 내역 (단위:조원) / 자료=한화에어로IR

수출국 다변화·현지화 병행…수익 구조 다각화

한화에어로는 수주잔고 증가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폴란드를 기점으로 동유럽, 북유럽, 남유럽을 시장을 확대하고 현지생산 등으로 매출을 다변화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은 폴란드 K9 자주포 3차 이행계약(EC3)이다. 발주 계획(672문)의 잔여 물량(308문) 중 일부가 올해 발주된다. 이 외에도 스페인 자주포 사업(K9), 루마니아 장갑차 사업(레드백) 등 대형 사업 입찰을 준비중이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K9·천무 공급을 타진중이다.

부품 및 후속지원(MRO) 사업은 또 다른 성장 축이다. 한화에어로는 최근 폴란드 HSW와 ‘크라프(Krab) 자주포’ 차체 구성품 공급 계약(약 2억8000만 달러, 2026~2028년 인도)을 체결하며 완제품 수출 외의 수익원을 확보했다. 향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기존 플랫폼 도입국을 대상으로 한 추가 유지보수 사업 수주 가능성도 높다.

탄약 분야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스웨덴과 모듈형 추진장약(MCS)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추가 수요 확보에 나섰다. 핵심 공략지는 미국이다. 현지 MCS 사업 발주 여부를 타진하는 한편 탄약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 검토도 진행 중이다.

한상윤 한화에어로 전무는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다양한 국가에서 문의를 받고 대응을 하고 있다"며 "특정 지역을 언급하기 조심스럽지만 유럽의 K9 자주포 도입국인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이 문의에 대응하기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 대상 국가에는 동유럽, 북유럽, 중동, 아시아태평양, 북미 등이 포함된다"고 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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