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인아라뱃길은 서울 한강과 인천 앞바다를 물길로 연결해서 여객과 화물을 운송하는 수로입니다.
개통한지 12년이 지났는데, 올해에만 무려 14구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사건현장360, 송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곳은 한강과 인천 앞바다를 연결하는 경인아라뱃길입니다.
원래 유람선이나 화물선이 다니라고 만든 수로인데요.
개통한 지 12년이 흘렀지만 배는 다니지 않고,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골칫덩이가 됐습니다.
왜 그런 건지, 추적해봤습니다.
지난달 50대 남성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됐습니다.
나흘 후 약 10km 떨어진 수로에서도 10대 남학생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타살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혁 / 인근 음식점 사장]
"(사건이) 주야장천 있었던 것 같아요. 경찰들이 여기서 수색을 하는 장면을 너무 많이 봤어요."
2021년부터 아라뱃길에서 발견된 변사체는 29구, 올해는 이중 절반에 가까운 14구가 수습됐습니다.
신고 건수도 늘고 있습니다.
약 18km에 달하는 아라뱃길 다리 8곳 중 안전 난간은 단 3곳에만 설치됐습니다.
[김영천 / 인천 서구]
"저쪽 다리에 비해서는 얘(난간)가 좀 많이 낮더라고요. 이쪽은 왜 이렇게 높이 안 막았지…"
산책로에서 벌어지는 사고나 범죄를 감시할 CCTV 사이 거리는 걸어서 8분이 넘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면 어떨까.
다리 바로 옆 산책로입니다.
20m 전후로는 가로등이 없어서 이렇게 플래시를 켜지 않으면 앞이 잘 안 보이는데요.
낮시간과 달리 지나가는 행인들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영은 / 인천 계양구]
"사람을 구별하지도 못할 정도로 깜깜하고 가로등도 없고 하니까 지나갈 때마다 살짝살짝 뒤를 보게 되고."
같은 시간, 서울 한강공원과 비교해도 가로등의 밝기나 분위기가 확연히 다릅니다.
한강경찰대가 수시로 수색하는 한강과 달리 아라뱃길은 화물 운송량이 줄었다는 이유로 올해 초 전담 순찰 조직이 폐지됐습니다.
다리마다 관리 주체도 다르고 예산마저 부족해 대책 마련은 늦어지고 있습니다.
[인천시 관계자]
"펜스(난간) 쪽으로 저희가 지금 예산 확보를 좀 노력을 하고 있고."
[오윤성 /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예산을 투입하고 집행하는 것도 우선순위가 있기 때문에 책임이 분산돼 있으면 그런 면에서는 좀 소홀해지겠죠."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마음놓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건현장 360, 송정현입니다.
PD: 엄태원 최수연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지인이 있을 경우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송정현 기자 sso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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