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SUV 라인업은 전 세그먼트를 아우르는 듯하지만, 정통 오프로더 팬들에게는 여전히 공허하다.
2001년 출시된 테라칸은 갤로퍼의 뒤를 이어 바디 온 프레임 구조와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오프로드 중심 SUV의 명맥을 이었다.
하지만 이후 싼타페와 팰리세이드는 점차 도심형 SUV로 진화했고, 현재 현대차의 SUV 포트폴리오에는 강인한 오프로드 감성을 지닌 차량이 존재하지 않는다.
브롱코와 토레스가 입증한 오프로더 수요

최근 SUV 시장은 명확하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도심형, 다른 하나는 오프로더다.
포드 브롱코와 랜드로버 디펜더는 8천만~9천만 원대임에도 충성 고객을 확보했고, KG모빌리티 토레스는 3천만 원대 가격으로 초반 계약 3만 대를 돌파하며 정통 SUV에 대한 갈증을 입증했다.
단순히 공간이나 정숙성만 좋은 차보다, 시각적으로 강하고 기능적으로 유능한 SUV를 원하는 흐름이 분명해졌다.
테라칸은 어느 자리를 노릴 수 있을까

신형 싼타페는 박시한 실루엣으로 스타일을 바꿨지만, 구조는 여전히 모노코크 기반이다.
팰리세이드는 대형 패밀리 SUV로 포지셔닝되어 있어 정통 SUV 수요와는 거리가 있다.
테라칸이 부활한다면, 이 두 차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5~7인승 중대형 오프로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구조는 기존 바디 온 프레임을 그대로 쓰기보다는, 현대차가 새로운 하이브리드 플랫폼을 활용해 ‘강인함’과 ‘승차감’을 동시에 잡는 절충형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과 견인 능력, 이미 준비돼 있다

파워트레인도 문제 없다. 2.5리터 가솔린 터보와 2.2리터 디젤은 이미 현대차의 다양한 SUV에 탑재되어 있으며,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적용도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요즘 늘어나는 카라반 수요를 감안해 2.5톤 이상의 견인력을 확보한다면, 캠핑족과 차박족을 모두 흡수할 수 있다.
기존 도심형 SUV로는 채워지지 않던 ‘모험 중심’ 시장을 공략할 좋은 기회다.
문제는 가격, 해답은 타깃 설정

관건은 가격이다. 구조 보강이나 사륜 시스템, 견인 기능까지 더해지면 생산 원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
5천만 원 중반 이상으로 올라가면 브롱코나 디펜더와 직접 경쟁하게 되고, 4천만 원 이하로 낮추면 토레스와 겹쳐 수익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적정가는 4천만 원 후반~5천만 원 초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통 오프로더를 찾지만, 수입차는 부담스러운 소비자층을 공략할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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