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자전문 사장도 ‘고점 매수’…삼성전자-엔비디아 ‘AI 랠리’
부사장·상무급도 30만원대 자사주 사들여
엔비디아와 HBM·파운드리 협업 확장 추진
메모리 폭등에 연간 영업익 500조대 추산
삼성전자 임원진들이 1주당 30만원이 넘는 주가에도 자사주 매입 러시를 이어갔다. 여기에는 기술 전문가이자 삼성벤처투자 대표를 지낸 사장급도 포함된다.
삼성전자는 9일 전날 대비 8.97% 급등한 3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지만, 이날 출국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거품론'을 불식시키면서 주가도 반등했다. 엔비디아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포함한 AI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 사업 확장에 대한 사업 협력 기대감도 커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장현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은 지난 4일 삼성전자 주식을 1주당 33만2000원에 1890주 매수했다. 총 매입액은 약 6억3000만원이다.
윤 사장은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물인터넷(IoT)&타이젠개발팀장, 소프트웨어 플랫폼 팀장, 소프트웨어(SW)담당 등을 지냈다. 2024년 말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에는 1년여간 AI, 로봇, 바이오, 반도체 등 유망 기술 투자를 주도했다. 기술과 투자 부문에서 탁월한 식견을 가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사장 외에도 이헌 영상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이 1주당 31만3000원(160주·약 5000만원), 이지훈 사업지원실 상무가 30만9500원(4주·약 124만원)에 최근 자사주를 사들였다. 책임 경영 일환과 함께 30만원 선도 고점이 아니라는 시그널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달 리포트를 낸 증권사들은 대부분 50만~55만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57만원까지 목표가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36만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이후 약세를 보이면서 전날 종가(29만5500원)는 30만원 선이 붕괴됐다. AI 거품론이 대두되면서 미국 반도체 주가가 급락한 게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황 CEO가 전날 'AI 거품론'을 불식시키면서 시장 우려를 해소시켰고, 간밤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을 비롯한 기술주가 반등을 보이면서 이날 주가도 반등했다. SK하이닉스도 가파른 상승폭을 보이며 코스피 8000 회복을 양사가 이끌었다.
여기에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이 전날 황 CEO와 회동을 가진 것도 AI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 등에 기대를 걸게 하는 대목으로 꼽힌다. 전 부회장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단기적으로는 HBM4(6세대)와 서버용 저전력 메모리모듈(SOCAMM) 공급, 파운드리 협력을 어떻게 확대할지 논의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치솟는 메모리 가격에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500조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573조원), KB증권(548조원)은 500조원 이상까지 내다봤다.
시장조차업체 트렌드포스는 범용 D램 계약가격 상승세가 1분기 내내 지속됐으며, 2분기에도 공급 제한이 이어지면서 전 분기 대비 추가로 58~6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올라가고 있다. 2분기 모바일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서버 D램도 전 분기보다 50~55% 상승할 전망으로, HBM4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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