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이어진 가족, 윤일봉·윤혜진·윤준호의 이야기

윤일봉 — 한국 영화계의 산증인

1947년, 고작 열세 살의 나이에 영화 ‘철도 이야기’로 데뷔한 윤일봉은 이후 10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오랜 세월 한국 영화계의 중심에서 활약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엔 영화진흥공사 사장을 맡기도 했고, 후배들 사이에서도 인품과 존재감으로 존경을 받았다.

딸 윤혜진, 아들 윤준호를 모두 예술가로 키워낸 그는, 겉으로는 엄격하고 무서운 아버지였지만, 자녀들의 길을 묵묵히 지켜보며 마음 깊이 응원해온 사람이었다.
JTBC '해방타운'에서 딸과 단둘이 차를 타고 외출하는 장면은, 그가 딸에게 드러낸 드문 감정 표현이자, 인생 후반의 아버지가 전하는 조용한 고백이었다.
윤혜진 — ‘공주보다 악역이 더 어울렸던’ 발레리나
윤일봉의 막내딸 윤혜진은 서울예고 재학 중 미국 뉴욕시티발레단 부설 학교에 입학하며 발레 유학길에 올랐고, 국립발레단 입단 후에는 ‘호두까기 인형’ 마리 역으로 신인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뒤에도, 본인의 몸에 맞지 않는 배역보다 감정이 뚜렷한 악역이나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계속된 부상과 변화된 커리어 방향 속에서 몬테카를로 발레단 이적을 결정했지만, 갑작스러운 임신과 결혼으로 커리어는 중단됐다.
이후 산후우울증을 겪고, 다시 무대에 설 때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끝내는 다시 국립현대무용단의 무대에 올라 박수를 받았다.

발레리나로서의 삶도, 엄마로서의 삶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녀는 지금도 무대와 예능을 넘나들며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을 이어가고 있다.
윤준호 —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배우의 길

윤일봉의 아들이자 윤혜진의 오빠인 윤준호 역시 배우다. 드라마 ‘전우’, ‘빠담빠담’, 영화 ‘타짜’, ‘퀵’ 등 다양한 작품에서 조연으로 얼굴을 알렸다.
어릴 땐 ‘윤일봉 아들’이라 불렸고, 이후엔 ‘엄태웅의 처남’으로 불릴 만큼 가족의 유명세가 컸지만,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차근차근 쌓아가며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갔다.

한때 동생 윤혜진의 건강이 안 좋을 때, 어머니의 부탁으로 다정하게 챙겼다는 에피소드는 형제 간의 따뜻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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