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잃어버린 20년, 한국의 10년 후 모습? f. 미즈호은행 변정규 전무

일본 엔화의 약세는 미국 달러의 강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현재 일본의 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달러를 선호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은 엔화의 가치 하락을 초래하며, 일본 경제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제 상황이 한국의 미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합니다. 일본의 경제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될 수 있지만, 현재 세대가 고통을 감내해야 하며,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경제와 금융은 인위적인 개입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며, 장기적인 고통을 견뎌야 정상적인 회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달러와 엔화의 환율이 최근 4년 동안 달러당 103엔에서 162엔까지 급등하며 프라자 합의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했던 뉴욕의 상징적인 프라자 호텔은 1988년에 약 5500억 원에 매입되었으며, 이는 당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매입가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는 1993년 결혼 후 2년 만에 호텔이 부도나면서 결국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에게 매각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원화는 약 25% 하락했지만, 엔화는 더 큰 폭으로 하락하여 한국과 일본의 경제 구조가 비슷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디플레이션의 위험성은 인플레이션과는 다른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예를 들어, 인구 감소나 성장 전망의 악화로 인해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으며, 해결이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주로 정책적 문제에서 유발되며, 유동성 증가나 저금리 상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의 제조업은 중국과의 경쟁으로 인해 해외로 많이 이전되었고, 국내 공단은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한국이 전통적인 내연기관과 전기차(EV)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일본은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버블 경제 이후 겪은 문제들과 유사한 상황이 한국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합니다.

일본의 경제 상황과 관련하여, 낮은 금리와 높은 부채 비율이 해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리를 올리면 부채 부담이 커져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금리 인상 대신 양적 완화를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시장의 실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이 일본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한국도 이에 따라 경제 정책을 신중히 조정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