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선택한 미래 산업의 방향
LG전자가 인공지능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세계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자 부문 세계 1위 기업인 LG가 자사의 연간 영업 규모에 육박하는 50조 원 상당의 투자 결정을 내린 것은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겨냥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피규어 AI는 인간형 로봇, 즉 휴머노이드(Humanoid) 개발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핵심 기업으로,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율형 기계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는 이미 가전 중심의 제조 대기업 이미지를 벗고 로봇 생태계의 핵심 부품 공급자이자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 중이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단순한 지분 참여가 아닌 기술 연동형 협력으로, LG의 전자·배터리·영상·센서 기술을 피규어 AI의 로봇 하드웨어에 직접 적용하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피규어 AI, 글로벌 기술거인들이 모인 회사
피규어 AI는 설립 초기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엔비디아, 아마존, 인텔, 퀄컴 등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이 전략적으로 투자한 곳이다.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이미 50조 원을 넘어섰고, AI 로봇 산업에서는 유일하게 ‘실제 인간에 가까운 학습형 휴머노이드’ 개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로봇은 단순히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이 아니라, 시각 카메라와 다중 센서를 통해 주위를 인식하고 상황을 학습한다. 피규어 AI의 AI 시스템은 인간의 의사결정 체계를 모델링해 스스로 임무를 조정하고 움직일 수 있다. 예컨대 물건을 집고 옮기는 행동도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환경을 판단해 스스로 수행한다. AI가 인간의 ‘맥락’을 이해하고 움직인다는 점에서, 로봇 기술의 완성도가 전혀 다른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의 기술력, 로봇의 심장을 완성하다
LG전자는 이번 투자에서 단순한 자금 지원자가 아니다. LG가 보유한 모터, 배터리, 카메라, 영상처리 칩은 모두 피규어 AI 로봇의 주요 구동 부품으로 사용된다. 특히 LG이노텍의 고정밀 렌즈 모듈과 영상 인식 기술은 로봇의 ‘눈’ 역할을 담당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고밀도 배터리는 지속적인 자율 운용 시간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LG전자는 통신 모듈과 자율충전 시스템을 통해 로봇이 스스로 배터리 상태를 감지하고 충전 스테이션으로 이동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이는 단순한 정지형 로봇을 넘어 완전 자율형 로봇 생태계의 초기 모델을 구축하는 첫걸음이다. LG 기술진은 이 과정에서 로봇용 구동 시스템의 소형화, 발열 관리, 에너지 효율 개선 등 부품 산업의 새로운 기술 표준을 만들었다.

로봇 산업의 ‘TSMC 모델’을 겨냥한 LG 전략
LG전자가 추구하는 비전은 ‘로봇 산업의 TSMC’다. 즉, 세계 각국의 로봇 제조사들에게 필요한 핵심 부품과 시스템을 표준화해 공급하는 글로벌 허브로 성장하는 것이다. 피규어 AI와의 협력은 이러한 전략을 현실화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이미 LG전자는 글로벌 로봇 제조사 20여 곳에 모터, 배터리, 센서를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자율주행형 산업 로봇과 가정용 혼합형 로봇 시장으로 공급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 전략의 핵심은 AI 반도체와 로봇 하드웨어의 융합이다. LG는 엔비디아 및 퀄컴과 협력해 AI 연산량을 줄이면서도 실시간 반응 가능성을 높이는 신형 로봇 프로세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단순 제조업 중심의 한국 전자 산업이 AI 기술 생태계를 주도하는 새로운 구조로 재편되는 과정의 중심에 LG가 있다.

산업 현장과 일상에 들어오는 자율형 로봇
피규어 AI가 LG기술을 탑재해 선보일 첫 모델은 물류 및 서비스용 휴머노이드다. 이 로봇은 스스로 이동하며 상자를 분류하고, 공장 내 물품을 전달하며, 재충전이 필요할 때 자체 판단으로 전력 스테이션에 접근해 충전한다. 나아가 주거 환경에서도 사람 곁에서 세탁물 분류, 서빙, 청소 같은 반복 업무를 학습해 수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
LG는 로봇을 단순히 산업 생산의 도구가 아닌 ‘생활 파트너’로 규정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피규어 AI의 알고리즘을 LG 가전 제품과 연동해, 집 전체를 하나의 학습 네트워크로 만드는 ‘인공지능 실내 생태계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이런 전환은 거대한 물류·서비스 산업의 자동화 시장에서 한국 기술의 존재감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인간의 삶을 바꾸는 기술 혁신의 주역이 되자
LG전자의 피규어 AI 투자로 한국 기업은 다시 한 번 기술 패러다임의 최전선에 섰다. 이는 단순한 기업 간 거래가 아니라, 인공지능과 로봇이 결합한 새로운 인간 중심 산업 혁명의 출발점이다. LG는 가전 기업에서 시작해 이제는 로봇과 AI로 미래 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자금이 아니라 기술로 세상을 움직이고, 산업의 한계를 넘어 인간의 삶을 바꾸는 주체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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