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신이냐"...친정에서 주는 서초구 20억 아파트 공동명의로 하자는 남편에 갑론을박
사연자 A씨는 결혼 3년 차 30대 중후반의 전업주부입니다. 신혼집으로 마련해서 현재까지 살고 있는 집은 남편과 반반씩 부담해서 마련했는데, 최근 친정 부모님이 유산 명목으로 새로운 아파트를 장만해 주신다고 해서 집을 알아보는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새로 이사 갈 집의 명의를 두고 남편이 공동명의를 제안한 것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평소 A씨는 남편이나 시댁에 대해 전혀 불만이 없었습니다. A씨가 딸아이를 낳은 후 퇴사하여 전업주부가 돼 이후에도 남편은 경제적으로 눈치를 주지도 않았고 외벌이로 돈을 벌면서도 틈나는 대로 육아에도 적극 참여했습니다. 또 시댁 역시 이성적인 분위기라 '각자 알아서 잘 살자'라는 스타일이었지요.
최근 A씨의 친정 부모님은 손녀의 교육을 생각해서 '학군 좋은 곳으로 이사 가라'라는 의미로 서초구에 아파트를 하나 장만해 주시겠다고 나섰습니다. 방이 두 개인 지금의 집에서는 둘째 계획도 어렵지 않겠냐며 방 3개짜리 집을 해주겠다고 하셨지요.
그에 맞춰 서초구에 아파트를 알아보니 대략 20억을 훌쩍 넘어서는 가격이었는데요. A씨 부모님은 A씨에게 마지막 유산의 개념이라면서 A씨 명의로 아파트를 장만해 주실 확답을 주었습니다. A씨 생각에도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는 처분해서 남편과 반씩 나누면 애초에 반씩 투자한 돈이 고스란히 돌아가는 것이고, 새로운 아파트에 남편이 내는 돈은 없기에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A씨의 남편은 "도움을 안 받으면 안 받았지 공동명의가 아니면 싫다"라는 입장입니다. 평생 살 집에서 아내 집에 산다는 것이 불편하다는 게 그 이유인데요. 아예 집을 받지 않거나 처음부터 공동명의로 하고 돈을 갚아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현실적으로 20억이 넘는 집값을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다 갚을 능력이 안되면서도 그러한 제안을 한 것에 대해 A씨는 남편의 자존심 때문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실제로 남편은 20대 초중반까지 집이 잘사는 편이었고 이후 부모님의 사업이 망하면서 스스로 번 돈으로 착실하게 살고 있지만 주변 친구들은 여전히 집안이 좋은 편인데요. 평소에도 친구들에게 처가에서 받은 것에 대해 얘기하기를 꺼리는 남편의 모습을 고려할 때, 아내 명의의 집에서 사는 것을 자존심 상해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하나밖에 없는 손녀를 위해서 아파트는 물론이고 앞으로 드는 손녀 교육비까지 책임지고 싶어 하는 친정 부모님과 공동명의를 요구하는 남편 사이에서 A씨는 고민했습니다. 친정 부모님께는 사위가 돈 욕심 내는 걸로 오해하실까 봐 사실을 털어놓지도 못했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싸움 없이 잘 살고 있던 남편과 돈 문제로 싸우는 것이 싫다면서 네티즌들에게 남편을 좋게 말로 설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요.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남편분 자존심 문제가 아니라 욕심이 문제다", "자존심 세면 처가에서 준다는 거 아예 안 받지 않나", "아내가 너무 순진하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이후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댓글을 보니 너무 순진하게 남편을 믿었나 생각도 든다. 돈 문제는 더 신중해야겠다"면서 앞으로 변호사와 상담해보겠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처가에서 주는 20억 짜리 아파트를 공동명의로 하자는 남편, 단순 자존심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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