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벌 받았네" 참사 유족 의대생에 조롱글 논란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인 의대생을 조롱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익명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의사 국가시험(국시)을 준비하는 참사 유가족인 의대생에 대한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참사 유가족인 의대 4학년 학생이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이 캡처돼 게시됐다. 이 학생은 9일 열리는 국시를 준비하기 위해 재난 구호 텐트에서 공부하던 중 언론사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우리 엄마(희생자)가 이번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해 1년 더 공부하기를 원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국시 준비 이유를 밝혔다.
게시글 댓글창에는 유가족인 의대생을 비꼬는 글들이 달렸다. “자식이 죄인인데 벌은 부모가 받았다”, “감귤 낳은 게 이미 죄 아니겠냐” 등의 읽기 거북한 댓글들이 달렸다. 감귤은 이번 의정 갈등 사태 중 사직하지 않은 전공의, 휴학하지 않은 의대생 등을 비하하는 용어다. 자식이 죄인이라는 댓글은 공감 수 또한 많아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이 게시글을 소셜미디어 등으로 폭로한 글쓴이는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어 내부 폭로를 결심했다”며 “저런 인간들이 의사로서 진료를 본다는 게 너무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발 널리 퍼트려 범인을 잡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 내에서도 욕하지 말고 고인의 명복을 빌자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으나 “저 XX는 고인이 아닌데 왜 욕하면 안 되냐”는 반박 댓글이 또 다시 달렸다.
메디스태프에는 지난해부터 병원에 남은 전공의 리스트를 공개하고 조롱하는 글들이 여러 차례 올라온 바 있다. 해당 건은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관련자 43명이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적용된 혐의는 스토킹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경찰은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및 유가족에 대한 모욕 게시글 및 댓글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다. 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모욕성 게시글, 악성 유튜브 영상 등 70건에 대한 입건 전 내사가 착수됐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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