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벌 받았네" 참사 유족 의대생에 조롱글 논란

문세영 기자 2025. 1. 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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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의사 커뮤니티에 여객기 참사 유가족인 의대생에 대한 조롱 댓글들이 올라왔다. (검게 칠한 부분은 개인정보가 담긴 워터마크를 가린 부위). 온라인 커뮤니티 제공.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인 의대생을 조롱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익명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의사 국가시험(국시)을 준비하는 참사 유가족인 의대생에 대한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참사 유가족인 의대 4학년 학생이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이 캡처돼 게시됐다. 이 학생은 9일 열리는 국시를 준비하기 위해 재난 구호 텐트에서 공부하던 중 언론사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우리 엄마(희생자)가 이번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해 1년 더 공부하기를 원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국시 준비 이유를 밝혔다. 

게시글 댓글창에는 유가족인 의대생을 비꼬는 글들이 달렸다. “자식이 죄인인데 벌은 부모가 받았다”, “감귤 낳은 게 이미 죄 아니겠냐” 등의 읽기 거북한 댓글들이 달렸다. 감귤은 이번 의정 갈등 사태 중 사직하지 않은 전공의, 휴학하지 않은 의대생 등을 비하하는 용어다. 자식이 죄인이라는 댓글은 공감 수 또한 많아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이 게시글을 소셜미디어 등으로 폭로한 글쓴이는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어 내부 폭로를 결심했다”며 “저런 인간들이 의사로서 진료를 본다는 게 너무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발 널리 퍼트려 범인을 잡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 내에서도 욕하지 말고 고인의 명복을 빌자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으나 “저 XX는 고인이 아닌데 왜 욕하면 안 되냐”는 반박 댓글이 또 다시 달렸다. 

메디스태프에는 지난해부터 병원에 남은 전공의 리스트를 공개하고 조롱하는 글들이 여러 차례 올라온 바 있다. 해당 건은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관련자 43명이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적용된 혐의는 스토킹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경찰은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및 유가족에 대한 모욕 게시글 및 댓글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다. 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모욕성 게시글, 악성 유튜브 영상 등 70건에 대한 입건 전 내사가 착수됐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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