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어 지난 삶을 돌아보면 큰 사건보다 사소하게 미뤄둔 일들이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그때 조금만 서둘렀으면 됐을 일들인데, 괜찮겠지 하고 넘긴 순간들이 쌓여 결국 가장 무거운 후회로 남는다.

정작 그 순간에는 왜 그게 그렇게 중요한 줄 몰랐던 걸까. 죽음을 앞두고서야 선명해지는 이 후회들, 대체 무엇을 놓쳤던 걸까.

1. 몸이 아플 때 병원부터 가지 않은 것
젊을 때는 몸이 조금 아파도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기는 게 습관이 된다. 병원 가는 시간도 아깝고, 대수롭지 않은 통증이라 여기며 참고 지나간 날들이 쌓인다.
하지만 그렇게 미룬 작은 통증이 나이 들어 큰 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제야 그때 병원 한 번 가보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려웠나 싶어진다. 건강을 잃고 나서야 다른 모든 것이 그 앞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닫는다.

2. 낯간지럽단 이유로 부모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지 못한 것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뭐가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고, 막상 부모님 앞에서는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살가운 말 한마디 건네는 게 왠지 쑥스럽고 어색해서 그냥 웃음으로 넘기고 만다.
그렇게 다음으로, 또 다음으로 미루다 보면 정작 그 말을 전할 기회 자체가 사라진다.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낯간지럽다는 이유로 아꼈던 그 한마디가 가장 오래, 가장 아프게 남는다는 걸 알게 된다.

3. 돈을 쓰지 않고 아끼기만 한 것
한 푼이라도 더 모아두려고 쓸 수 있는 돈도 쓰지 않고 지나간 시절이 있다. 몸이 건강할 때 여행 한 번, 맛있는 것 한 끼 편하게 쓰지 못하고 나중을 위해 미뤄둔다.
그런데 정작 그 나중이 왔을 때는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통장에 남은 숫자는 늘었어도, 그 돈으로 할 수 있었던 것들은 이미 지나가 버린 뒤다.

후회는 대부분 거창한 데서 오지 않는다. 병원 한 번, 고맙다는 말 한마디, 쓰고 싶었던 돈 한 번을 아껴두거나 미뤄둔 시간들이 쌓여 가장 큰 후회로 남는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미루지 않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중의 후회를 절반은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