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상반기 순익 4244억…비이자이익 성장에 전년比 2배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사 전경 /사진 제공=SC제일은행

SC제일은행이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 부문의 정체를 자산관리(WM)와 외환파생 부문의 성장으로 만회했다. 비이자이익이 80% 가까이 늘어난 데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관련 충당금 환입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14일 SC제일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순이익은 4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2086억원보다 10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82억원으로 59.2% 늘었다.

실적 개선은 2분기에 집중됐다. SC제일은행은 1분기 전년 동기보다 6.3% 감소한 104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순이익은 3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967억원보다 230.5%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만으로 지난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을 웃돌았다.

비이자 부문의 성장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SC제일은행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656억원으로 전년 동기 2060억원보다 77.5% 늘었다. 고액자산가 고객 증가와 국내 주식시장 호조로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이 확대됐고 외환파생 부문도 성장했다.

분기 흐름은 더 가파르다. 1분기 비이자이익 1101억원을 제외한 2분기 비이자이익은 2555억원이다. 전년 동기 1180억원과 비교하면 116.5% 증가한 규모다.

이자이익은 성장세가 둔화됐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6090억원으로 전년 동기(6098억원)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6월 말 기준 총여신이 44조76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 증가했지만 순이자마진(NIM)은 1.48%에서 1.24%로 하락했다. 금리 하락으로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정체된 상황에서 비이자이익이 실적의 완충 역할을 한 셈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4%로 0.28%p 상승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5.43%로 7.82%p 올랐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7.77%, 15.65%를 기록했다.

일회성 요인도 순이익 증가 폭을 키웠다. SC제일은행은 홍콩H지수 ELS 과징금과 관련해 쌓은 충당금 가운데 1102억원을 상반기에 환입했다. 총 기대신용손실과 기타 충당금은 7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0% 감소했다.

비용은 증가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49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 늘었다. 임금과 물가 상승에 따라 운영비용이 증가했지만 지난해 말 실시한 특별퇴직에 따른 인건비 절감 효과가 상승 폭을 일부 제한했다.

SC제일은행은 고액자산가와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비이자 수익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압구정에 이어 올해 7월 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도곡 프라이빗뱅킹센터를 열었다. 기업금융에서는 전 세계 50여개 시장에 구축된 SC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와 교역을 지원하고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투자 역량을 바탕으로 고액자산가에게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기업금융에서도 해외 진출과 교역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의 수요에 맞춘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수익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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