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은 모르는 특이한 기념일
특이한 기념일
특별히 공휴일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챙기는 기념일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밸런타인데이’를 들 수 있다. 매년 2월 14일이 되면 유통가에서는 특이한 콘셉트의 초콜릿 제품을 기획해 출시하며, 또 사람들은 이를 소비하며 저마다의 방식대로 밸런타인데이를 즐긴다. 익히 알려진 기념일 외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무언가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일은 계속 제정되고 있다. 지금부터는 특이한 콘셉트의 기념일들을 모아서 살펴보고자 한다.
국제 강아지의 날
매년 3월 23일은 ‘국제 강아지의 날’이다. 2006년 미국의 반려동물학자인 콜린 페이지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기념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반려견에 대한 관심과 인식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며, 무엇보다 버려지는 유기견을 보호하고 입양을 권장하려는 취지를 강하게 담고 있다. 이날을 기념하는 이들은 매년 3월 23일이 되면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반려견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세계 달리기의 날
매년 6월 첫째 주 수요일은 ‘세계 달리기의 날’이다. 2009년 미국에서 시작된 기념일로, 달리기와 더 많은 신체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날이다. 제정 당시의 명칭은 ‘국제 달리기의 날’이었지만, 2016년 뉴욕 시장인 빌 드 블라시오에 의해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2016년 개최된 행사에는 177개국에서 2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해, 도합 1,480만 킬로미터를 달리기도 했다. 팬데믹 기간 중에는 온라인 공간에서 가상으로 행사가 치러진 바 있다.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
매년 7월 3일은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이다. 2008년 스페인의 국제환경단체가 환경 보호를 위해 제안해 만들어진 날이다. 일회용 비닐봉투는 석유로부터 원료를 추출해 만들어지는, 심각한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물품이다. 이날은 비닐봉투의 사용을 줄여서 환경을 지키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미국, 프랑스 등 40여 개국의 시민단체가 동참해 행사를 치르며, 우리나라에서도 자원순환사회연대가 매년 캠페인을 열고 있다.
세계 고양이의 날
강아지의 날이 있다면 당연히 고양이의 날도 있을 것이다. 매년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이다. 국제동물복지기금이 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2002년 제정한 기념일이다. 이날에는 유기묘 입양을 촉구하는 캠페인이 개최되며, 고양이 용품을 특가로 내놓는 업체들도 많다. 세계 고양이의 날 외에도 각 나라에서 따로 지정한 고양이 기념일도 있다. 미국은 10월 29일이며 러시아는 3월 1일, 일본은 2월 22일이 고양이의 날로 지정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9년 고경원 작가가 9월 9일을 고양이의 날로 정한 바 있다.
세계 왼손잡이의 날
지금은 왼손잡이를 차별하는 문화는 우리나라에도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왼손잡이는 차별의 대상이었다. 오죽하면 소수자 차별을 비판한 노래의 제목이 ‘왼손잡이’였을까. 매년 8월 13일은 전 세계 왼손잡이의 인권을 신장하고 왼손 사용의 편견에 대한 인식 변화를 추구하는 ‘세계 왼손잡이의 날’이다. 세계 최초로 국제왼손잡이협회를 창립한 딘 캠벨의 생일을 기념해 1976년 처음 제정된 기념일이다.
세계 모기의 날
과거 말라리아는 실로 위험한 전염병이었다. 1897년 8월 20일 영국의 의사 로널드 로스는 암컷 아노펠레스 모기와 말라리아 전염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한 바 있다. 1902년 로널드 로스는 이 발견의 성과를 인정받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를 계기로 말라리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었다. 매년 8월 20일 돌아오는 ‘세계 모기의 날’은 이러한 성과를 기념하고 모기의 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푸른 하늘을 위한 세계 청정 대기의 날
매년 9월 7일은 ‘푸른 하늘을 위한 세계 청정 대기의 날’이다. 유엔이 지정한 기념일로, 우리나라가 제안해 지정된 첫 유엔 공식 기념일이기도 하다. 세계 여러 나라가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는 가운데 대기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는 한편, 오염 저감과 청정 대기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지정됐다. 우리나라가 이 기념일을 제안한 것은 2019년 9월 9일 유엔총회였으며, 결의가 채택돼 2020년 9월 7일부터 매년 이날을 기념일로 보내고 있다.
세계 차 없는 날
‘세계 차 없는 날’도 있다. 1년 중 단 하루만이라도 자동차를 타지 말자는 캠페인으로, 매년 9월 22일이다. 하루만이라도 자가용 이용을 줄여서 대기 오염, 소음, 교통 체증을 줄이고자 하는 취지의 기념일이다. 1997년 프랑스의 항구도시인 라로셸에서 시작됐으며, 2001년부터 전 세계적인 환경 캠페인으로 정착됐다. 어쩔 수 없이 자동차를 운전하게 되더라도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이는 것만이라도 독려하는 캠페인이다.
세계 커피의 날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탑티어의 커피 소비국이다. 매년 10월 1일은 커피를 전 세계에 알리고 커피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커피기구가 제정한 국제 기념일인 ‘세계 커피의 날’이다. 매년 9월 커피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커피 수확이 끝나는 점에 착안해 10월 1일을 기념일로 지정했다. 2015년 국제커피포럼이 폐막한 뒤 당시 로베리오 실바 위원장에 의해 선포된 바 있다.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소비는 시장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과도한 소비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고 각종 노동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과도한 소비를 줄이고 현대인의 생활 습관과 소비 행태를 반성하는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이라는 기념일도 운영되고 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는 11월 말경에 매년 설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부터 녹색연합이 중심이 돼 관련된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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