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아이거 CEO가 돌아왔다, 주가 6.3%↑…정책 바뀔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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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15년간 디즈니를 이끌었던 로버트(밥) 아이거가 '콘텐츠 제국'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데 대해 월가가 크게 반기고 있다.
디즈니 이사회는 전날 밤 아이거를 새로운 CEO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디즈니 CEO를 역임한 아이거는 픽사·마블·루카스필름·21세기폭스 등을 인수하고 시장점유율도 5배 늘리는 등 디즈니를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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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과거 15년간 디즈니를 이끌었던 로버트(밥) 아이거가 '콘텐츠 제국'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데 대해 월가가 크게 반기고 있다.
디즈니 주가는 21일 오전 11시(미 동부 기준) 현재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97.75달러(13만3천37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6.48% 상승한 것으로, 지난 8일 이후 약 보름 만에 장중 한때 100달러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 하락한 것에 비춰 상승세는 더욱 눈에 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아이거 CEO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즈니 이사회는 전날 밤 아이거를 새로운 CEO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아이거 CEO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디즈니 CEO를 역임한 아이거는 픽사·마블·루카스필름·21세기폭스 등을 인수하고 시장점유율도 5배 늘리는 등 디즈니를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2월 밥 체이펙에 CEO 자리를 물려주고, 지난해 12월에는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아이거의 복귀는 디즈니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때문으로 분석된다.
디즈니 이사회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만장일치로 체이펙의 임기를 3년 연장하기로 했었지만, 5개월 만에 전격 해임했다.
이달 발표된 디즈니 3분기 실적 영향이 컸다. 3분기 디즈니 손실은 14억7천만 달러(약 2조 원)로 전년 동기의 2배를 넘어서며 우려를 키웠다.
경기 둔화에 따른 광고비 감소와 실적 우려 등으로 주가도 올해 들어 4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아이거가 복귀하면서 디즈니의 정책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아이거는 그동안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체이펙 전 CEO의 정책에 불만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체이펙 전 CEO가 오는 12월부터 '광고 없는' 디즈니플러스의 한 달 요금을 7.99달러에서 10.99달러로 3달러(38%) 올리기로 했을 당시 이는 아이거의 철학과는 다른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요금 인상은 구독자보다 수익성 성장에 방점을 둔 것으로, 아이거는 구독자수에 중점을 둬 왔다는 것이다.
아이거는 디즈니가 가장 저렴한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가 되기를 원했고, 요금이 저렴하면 타사 콘텐츠가 좋아도 경쟁력이 있다고 믿었다.
아이거는 체이펙 전 CEO가 선임 이후 단행한 회사 조직 개편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논란이 됐던 플로리다주의 일명 '게이 발설 금지(Don't Say Gay)' 법안에 대한 체이펙의 대처 방식에 대해서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원 및 초등학교 저학년생에게 성적 취향과 성 정체성에 대한 교육을 금지하는 이 법안은 성적 소수자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됐다.
디즈니월드를 통해 플로리다주에 수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디즈니는 당초 이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직원들이 반발하자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
체이펙이 플로리다주에 대한 모든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디즈니에는 부담이 됐다.
이로 인해 공화당 소속인 론 디샌티스 주지사와 플로리다 주의회가 50년 넘게 이어진 디즈니 월드 리조트에 대한 세금혜택을 박탈하는 내용의 입법에 나섰기 때문이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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