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스테이'부터 '기안장'·'유재석 캠프'까지… 숙박 예능의 진화

2026. 6. 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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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발전하는 K-숙박 예능… 민박서 캠프까지 공간 적극 활용
과거 키워드는 힐링, 최근 시트콤 같은 재미 연출하며 글로벌 시청층 겨냥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대환장 기안장'(이하 '기안장')부터 최근 공개된 '유재석 캠프'까지 숙박 예능이 꾸준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숙박 예능'이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숙박 예능은 긴 시간 사랑받았던 여행 예능처럼 단순히 어디를 여행하고 맛집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특정 공간에서 함께 머물고,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과정 자체를 콘텐츠로 삼는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대환장 기안장'(이하 '기안장')부터 최근 공개된 '유재석 캠프'까지 숙박 예능이 꾸준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대환장 기안장'은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 특유의 엉뚱한 감성이 숙소 운영이라는 포맷과 만나면서 기존 숙박 또는 여행 예능과는 다른 결을 만들어냈다. 정돈되지 않은 공간, 예측 불가능한 운영 방식, 손님들과의 우당탕탕 케미가 오히려 진정성 있는 웃음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새롭게 주목받는 '유재석 캠프'는 '기안장'의 세계관 연장선에 있다. 국민 MC 유재석을 중심으로 이광수 지예은 변우석이 캠프장을 운영하면서 숙박객들을 맞이한다. 단순 토크나 게임를 시작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만들어지는 분위기와 케미스트리에 초점이 맞춰진다. 특히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친밀감은 기존 스튜디오 예능에서는 보기 어려운 몰입감을 만든다.

숙박형 예능의 강점은 결국 관계성이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출연자들은 계속 부딪히고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어색했던 사이가 친해지고, 예상하지 못한 조합이 탄생하며, 사소한 행동 하나가 캐릭터를 완성한다. 가령 기안84가 현실과 동떨어지는 행동을 할 때마다 멤버인 방탄소년단 진과 지예은이 서포트를 하거나 유재석이 홀로 고군분투할 때 이광수 변우석이 함께 보조를 맞춰 주는 모습 등이 그렇다.

제작진이 억지로 서사를 만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관계의 흐름이 형성되면서 숙박 예능에서만 볼 수 있는 케미스트리가 만들어진다.

이는 과거 큰 사랑을 받았던 '효리네 민박'과 '윤스테이'를 떠올리게 한다.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의 제주 민박집 운영기를 담은 '효리네 민박'은 자극 대신 잔잔한 공감과 힐링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각자의 사연이 있는 손님들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출연진의 인간적인 면모가 자연스럽게 드러났고, 시청자들은 대리 만족을 느꼈다.

'윤스테이'는 한옥 스테이라는 공간 안에서 손님들을 정성스럽게 맞이하고 한국적인 정서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출연진들은 역할을 분담해 차분하게 운영을 이어갔고, 시청자들 역시 편안한 분위기와 안정적인 힐링에 집중했다.

이에 최근 숙박 예능은 한 단계 더 진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숙박 예능들이 힐링과 편안함, 또는 잔잔한 분위기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은 보다 강한 캐릭터 플레이와 예측 불가능성을 결합한다. '기안장'처럼 일부러 허술함을 극대화하거나 '유재석 캠프'의 캠프 등 다양한 공간 설정을 통해 레크레이션 등 즉흥적인 상황들이 나온다.

최근 스튜디오 중심 리액션 예능이나 지나치게 계산된 캐릭터 플레이에 피로를 느끼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자연스러운 생활형 콘텐츠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기안장'과 '유재석 캠프' 모두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숙박 예능이 국가와 문화적 해석이 따로 필요 없기 때문이다. '기안장'은 공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시리즈 6위, 총 6개국 TOP 10위 진입에 성공하면서 시즌2 제작을 알렸다. '유재석 캠프'는 홍콩·싱가포르 등 총 3개국에서 1위를 석권했으며 아시아 주요 8개국 TOP 10에 동시 진입했다. 자극적인 연출 없이도 캐릭터와 관계만으로 몰입을 만든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숙박객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출연자들의 그림은 글로벌 시청자들도 크게 어려움 없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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