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20만 금융앱‥고객 돈 빠져나가는데도 "지금은 주말이라‥"
[뉴스데스크]
◀ 앵커 ▶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결제나 송금을 할 수 있는 오픈 뱅킹 앱 많이들 사용하시죠?
가입자가 420만 명이 넘는 하나금융그룹의 오픈 뱅킹 앱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했는데, 회사 측에서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고객센터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김은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충북 청주에 사는 40대 남성은 지난달 말 한 택배업체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주소 확인이 필요하다는 말에 링크를 눌러 주민등록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적었습니다.
그런데 이튿날 은행통장에서 8백만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해킹범들이 피해자의 개인정보로 오픈뱅킹 핀크에 계정을 만들고 여기로 돈을 받은 겁니다.
[피해 남성] "(문자메시지로) 뭔가 인증번호가 와 있는 거예요. 뭔가 이상한 거라는 생각이 확 들더라고요."
부랴부랴 은행계좌를 동결하고, 오픈뱅킹앱 계정에서 돈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핀크 측에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3.1절 휴일이라 고객센터를 운영하지 않았던 겁니다.
결국, 남성은 피해 사실을 알고도 돈이 빠져나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피해 남성] "은행은 전화를 해서 지급정지 신청을 했는데, (오픈뱅킹) 앱은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는 거예요."
또 다른 40대 여성도 지난 주말 똑같은 방식으로 1,100만 원을 잃었습니다.
주말 동안 해킹범들이 카드 대출까지 받아 돈을 빼 가는 것을 그저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오픈뱅킹 계정을 동결하려 했지만, 고객센터의 운영 시간이 아닌 휴일과 야간에는 사고 접수조차 안 됐습니다.
[피해 여성] "진짜 주말 내내 그냥 손 놓고 기다리는 상황이었어요. 월요일이 될 때까지 이틀 동안은 정말 지옥이었죠."
취재가 시작되자 회사 측은 휴일이라도 앱 채팅을 기능을 통해 신고 접수가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고객센터에서는 휴일이라는 말만 반복할 뿐 정작 안내가 없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휴일이나 주말에 (피해) 접수가 안 될 경우에 피해가 확산될 수밖에 없죠. 접수 가능한 방법에 대한 안내 멘트라도 나와야죠."
특히 오픈뱅킹 앱에서 현금처럼 쓰이는 선불충전금의 경우, 은행계좌와 달리 지급정지의무조차 없어 이 같은 금융사고에 근본적으로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입니다.
하나금융그룹 핀크 측은 이번 달 말부터 금융사고 신고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 신석호(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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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신석호(충북)
김은초 기자(echo@mbccb.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6296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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