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의 앤아버(Ann Arbor) 경찰서가 3월 25일 오전 11시경 지역 내 한 폐기물 통을 열었을 때, 예상했던 것보다 더 슬픈 광경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검은색과 흰색 털을 가진 10살 된 핏불 믹스견 한 마리가 캄캄한 쓰레기통 속에서 공포에 찬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개는 목줄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동물보호팀이 확인한 결과 마이크로칩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와슈테노 카운티 동물통제국(Washtenaw County Animal Control)과 함께 개를 조심스레 꺼냈고, 그 과정에서 왼쪽 옆구리에 큰 종양으로 보이는 혹이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노견이 쓰레기처럼 버려졌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이름조차 없는 이 개는 곧바로 휴런 밸리 동물보호소(Humane Society of Huron Valley)로 옮겨져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보호소 측은 "많이 긴장한 상태였지만 정말 순한 아이였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SNS를 통해 "그날 오후는 푹 쉬게 해주고, 저녁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산책을 나갔다. 많이 걷고 싶어 하진 않았지만, 냄새 맡는 걸 좋아했고 간식도 잘 받아먹었다. 큰 하루였죠"라고 개의 첫날을 소개했습니다.
현재 개는 보호소에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건강 상태는 안정적이다. 천천히 산책도 몇 번 다녀왔고, 냄새 맡는 걸 아주 좋아했다. 다만 청력이 좀 약한 것 같긴 하다"라고 전했습니다. 보호소에서 확인한 또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이 개가 ‘치즈를 정말 좋아한다’는 점입니다.
경찰은 여전히 이 개가 어떻게 그런 처지에 놓이게 되었는지를 조사 중이며, 관련 제보를 받고 있습니다. "혹시 이 개를 알아보시거나, 소유주에 대해 아시는 분은 앤아버 경찰서(734-794-6920)로 연락 주거나 이메일(tips@a2gov.org)을 보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이 사연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그 아이가 어떻게 쓰레기통에 버려졌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 지역사회 대다수는 여러분처럼 따뜻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 사실이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보호소 측의 마지막 메시지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누군가에겐 버려졌지만, 다른 누군가들에겐 다시금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한 이 노견의 사연에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라며 깊은 공감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