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탈북민 분 중에도 남한 사람이 아닌 외국인과 국제결혼 하는 경우도 보셨나요?
이순희: 네, 있었어요. 제가 아는 분도 세계적인 인권 활동을 벌이다가 미국에까지 가서 활동했는데, 미국에 있는 한 대학생을 만나 가정을 꾸리기도 했고요. 가끔 호주나 영국, 미국 사람과 결혼해서 그 나라에서 생활하는 탈북민들도 꽤 봤어요. 북한에서는 외국인과 결혼하는 게 정말 (흔치 않은 일이어서) 상상도 못 했거든요. 북한에서는 평양 같은 도심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외국인을 보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고요. 또 다른 나라로 나갈 수도 없었잖아요. 외국 여행은 고사하고 북한 내에서도 여행증이 있어야 타지방으로 갈 수 있는 북한에서 국제 결혼은 상상도 못 할 일이죠. 그런데 막상 북한을 나와보니 배우자를 고르는 데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서 본인이 원하는 대로 결혼 생활도 꾸려나갈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기자: 한 사람이 80년을 산다고 가정했을 때 결혼 후 가정생활은 약 절반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본인의 의사에 따른 결정이 정말 중요하죠. 네, 이순희 씨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순희: 여러분 다음 시간에 뵐게요.
기자: 청진아주메의 남한생활 이야기, 오늘은 한국 대구에 있는 이순희 씨를 전화로 연결해 남한의 국제 결혼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박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