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마주한 이란의 치명적 약점…가장 큰 문제는 군사력 아니다"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10. 7. 11:27
[경제자유살롱]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SBS 경제자유살롱,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과 해석을 통해 시대를 이기는 인사이트를 발견하세요.
이스라엘의 중동 재편 야망, 이란의 입장은?
박예린 기자 : 결국에는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축소하겠다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이란이 그렇다고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지금은 좀 어떤 상태인가요?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이란이 가만히 있을 수는 없죠. 이란도 군사 강국이니까요. 그런데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란이 공군력이 약해요. 그리고 공중 방어망이 약합니다. 물론 러시아에서 들여온 S-300이 있지만 S-300 가지곤 안 되거든요. S-400 정도는 들여오고 더 촘촘하게 방공망을 짜야지만 이스라엘이 운영하고 있는 5세대 전투기, 즉 스텔스 전투기, F-35 등의 공격을 막을 수가 있는데, 지금 현재로서는 막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란이 막는다면은 러시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박예린 기자 : 근데 지금 러시아도 사실 여력이 없지 않나요?
박현도 교수 : 러시아도 여력이 없죠. 이란이 어느 정도로 지금 공군력이 없냐면 4.5세대 비행기도 없어요. 4.5세대면 여전히 5세대에겐 약하거든요. 그런데 4.5세대의 비행기를 달라고 러시아에게 요구를 하고 있는 거고, 그래서 4.5세대 Su-35를 받기 위해서 이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필요한 드론을 제공한 거거든요. Su-35 그다음에 Mi-28 공격형 헬기가 있거든요. 이 두 가지를 들여오는 게 이란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건데, 가장 중요한 건 Su-35입니다. 물론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이란의 공군 조종사들이 러시아에서 공격 훈련을 하고 있다는 얘기는 있어요.
지금 이란의 가장 큰 문제는 군사력이 아니라 내부가 경제적으로 너무 피폐해져 있어요. 이스라엘과 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거는 내부 경제를 다시 살리는 거거든요. 그러한 국민들의 열망을 받고 대통령이 된 사람이 이번에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고,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내세웠던 선거 구호의 핵심은 미국, 유럽과 유연한 외교 관계를 통해 제재를 풀고 이란 경제를 정상으로 되돌리겠다는 거거든요. 이게 목표이기 때문에 지금 누구랑 싸우는 게 중요하지가 않습니다.
박예린 기자 : 이란의 상황도 굉장히 궁금한데, 지금 정치적으로 이란의 상황은 어떻다고 봐야 할까요?
박현도 교수 : 이란 국민들은 경제 제재를 풀어서 우리도 잘 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잘 살고 싶다는 거보다는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살겠다는 것에 가깝습니다.
박예린 기자 : 경제 제재가 굉장히 오래됐죠.
박현도 교수 : 오래됐죠. 빈부 격차가 너무 심해서 가난한 사람들이 너무 많고요. 이런 얘기를 드릴게요. 환율이 제일 와닿을 것 같아서요. 2015년에 제재가 막 해제됐었을 때 US 1달러가 이란 돈으로 3만 7천 리얄이었습니다. 지금 2024년에 현재 요즘 리얄이 얼마인 줄 아세요? 1달러에 60만 리얄입니다. 15배가 됐어요. 55만 원에서 60만 원 사이 왔다갔다 해요.
박예린 기자 : 화폐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 거네요.
박현도 교수 : 제재가 한참이었을 때가 코로나 직전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때 이란에서 한국으로 왔던 지인이 있는데, 저한테 하는 말이 '10달러 쓰기가 이렇게 어려운 거라는 걸 오늘 깨닫는다'고 했어요. 10달러가 1만 3천 원 정도잖아요. 이란에서도 사실 10달러 정도 충분히 쓸 수 있는 돈이거든요. 그런데 제재 때문에 환산을 해보면 이걸 쓸 수가 없어요. 10달러면 이란에 살 수 있는 게 너무 많으니까.
박예린 기자 : 너무 큰돈이 되는 거네요.
박현도 교수 : 너무 큰돈이 되어 버리는 거예요. 경제가 어렵습니다.
박예린 기자 : 석유 말고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전혀 경제의 돌파구가 없나요?
박현도 교수 : 돌파구가 없죠. 석유가 가장 중요합니다. 북한은 제재가 왜 안 통하는데 이란은 통하냐는 얘기를 많이 해요. 이란은 제재가 통해요. 북한은 안 통하지 않습니까? 북한은 어차피 다른 나라하고 관계를 안 맺어요. 중국이나 관계를 맺죠. 그래서 중국을 막으면 북한에 문제가 있죠. 다른 나라는 아무 문제 없거든요. 김정은의 좋은 차라든지 초호화품에나 타격을 주지 보통 국민들 생활에는 아무 지장을 주질 않아요. 그런데 이란은 수출 경제예요. 외부와 연결돼 있습니다. 자원을 팔아야지 돈이 생길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란은 더 뼈아픈 거죠. 석유를 못 파니까.
박현도 교수 : 경제가 어렵고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라면 스파이 행위를 할 수 있는 틈들이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정보 당국은 그 허점을 파악하고 스파이를 심어놓기도 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란에서도 그전에 파크리자데라는 핵과학자가 죽었을 때도 결국엔 내부 스파이가 있었던 거예요. 파크리자데의 동선을 알고 있었던 거고. 고위 관리 중에서 스파이 혐의로 처형을 당했고요.
박예린 기자 : 사실 앞뒤로 경호차가 따라붙었잖아요, 그 당시에는.
박현도 교수 : 그러니까 전부 다 정보가 새어 나가는 거예요. 아흐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이 말했지 않습니까. '혁명수비대 내의 정보기관에 이스라엘 스파이를 잡는 정보기관의 장이 이스라엘 스파이였다'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이란도 계속 자정 작업을 하고 있는데, 사실 스파이를 얼마큼 빼낼 수 있을진 잘 모르죠.
박예린 기자 : 결국엔 그러면 이 모든 상황의 가장 근본이 경제가 흔들려서 일어난 거라고 봐도 될까요?
박현도 교수 : 경제가 흔들린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경제가 흔들리면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는 거고요. 이란이 지금 어려운 상황이고, 워낙 이스라엘이 잘 침투를 많이 했고. 그러니까 그걸 이란도 잘 못 잡아낸 거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SBS 경제자유살롱,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과 해석을 통해 시대를 이기는 인사이트를 발견하세요.
이스라엘의 중동 재편 야망, 이란의 입장은?
박예린 기자 : 결국에는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축소하겠다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이란이 그렇다고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지금은 좀 어떤 상태인가요?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이란이 가만히 있을 수는 없죠. 이란도 군사 강국이니까요. 그런데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란이 공군력이 약해요. 그리고 공중 방어망이 약합니다. 물론 러시아에서 들여온 S-300이 있지만 S-300 가지곤 안 되거든요. S-400 정도는 들여오고 더 촘촘하게 방공망을 짜야지만 이스라엘이 운영하고 있는 5세대 전투기, 즉 스텔스 전투기, F-35 등의 공격을 막을 수가 있는데, 지금 현재로서는 막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란이 막는다면은 러시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박예린 기자 : 근데 지금 러시아도 사실 여력이 없지 않나요?
박현도 교수 : 러시아도 여력이 없죠. 이란이 어느 정도로 지금 공군력이 없냐면 4.5세대 비행기도 없어요. 4.5세대면 여전히 5세대에겐 약하거든요. 그런데 4.5세대의 비행기를 달라고 러시아에게 요구를 하고 있는 거고, 그래서 4.5세대 Su-35를 받기 위해서 이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필요한 드론을 제공한 거거든요. Su-35 그다음에 Mi-28 공격형 헬기가 있거든요. 이 두 가지를 들여오는 게 이란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건데, 가장 중요한 건 Su-35입니다. 물론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이란의 공군 조종사들이 러시아에서 공격 훈련을 하고 있다는 얘기는 있어요.
지금 이란의 가장 큰 문제는 군사력이 아니라 내부가 경제적으로 너무 피폐해져 있어요. 이스라엘과 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거는 내부 경제를 다시 살리는 거거든요. 그러한 국민들의 열망을 받고 대통령이 된 사람이 이번에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고,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내세웠던 선거 구호의 핵심은 미국, 유럽과 유연한 외교 관계를 통해 제재를 풀고 이란 경제를 정상으로 되돌리겠다는 거거든요. 이게 목표이기 때문에 지금 누구랑 싸우는 게 중요하지가 않습니다.
곤궁한 이란
박현도 교수 : 이란 국민들은 경제 제재를 풀어서 우리도 잘 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잘 살고 싶다는 거보다는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살겠다는 것에 가깝습니다.
박예린 기자 : 경제 제재가 굉장히 오래됐죠.
박현도 교수 : 오래됐죠. 빈부 격차가 너무 심해서 가난한 사람들이 너무 많고요. 이런 얘기를 드릴게요. 환율이 제일 와닿을 것 같아서요. 2015년에 제재가 막 해제됐었을 때 US 1달러가 이란 돈으로 3만 7천 리얄이었습니다. 지금 2024년에 현재 요즘 리얄이 얼마인 줄 아세요? 1달러에 60만 리얄입니다. 15배가 됐어요. 55만 원에서 60만 원 사이 왔다갔다 해요.
박예린 기자 : 화폐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 거네요.
박현도 교수 : 제재가 한참이었을 때가 코로나 직전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때 이란에서 한국으로 왔던 지인이 있는데, 저한테 하는 말이 '10달러 쓰기가 이렇게 어려운 거라는 걸 오늘 깨닫는다'고 했어요. 10달러가 1만 3천 원 정도잖아요. 이란에서도 사실 10달러 정도 충분히 쓸 수 있는 돈이거든요. 그런데 제재 때문에 환산을 해보면 이걸 쓸 수가 없어요. 10달러면 이란에 살 수 있는 게 너무 많으니까.
박예린 기자 : 너무 큰돈이 되는 거네요.
박현도 교수 : 너무 큰돈이 되어 버리는 거예요. 경제가 어렵습니다.
박예린 기자 : 석유 말고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전혀 경제의 돌파구가 없나요?
박현도 교수 : 돌파구가 없죠. 석유가 가장 중요합니다. 북한은 제재가 왜 안 통하는데 이란은 통하냐는 얘기를 많이 해요. 이란은 제재가 통해요. 북한은 안 통하지 않습니까? 북한은 어차피 다른 나라하고 관계를 안 맺어요. 중국이나 관계를 맺죠. 그래서 중국을 막으면 북한에 문제가 있죠. 다른 나라는 아무 문제 없거든요. 김정은의 좋은 차라든지 초호화품에나 타격을 주지 보통 국민들 생활에는 아무 지장을 주질 않아요. 그런데 이란은 수출 경제예요. 외부와 연결돼 있습니다. 자원을 팔아야지 돈이 생길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란은 더 뼈아픈 거죠. 석유를 못 파니까.
이란은 가난해서 스파이가 많다?
박예린 기자 : 사실 앞뒤로 경호차가 따라붙었잖아요, 그 당시에는.
박현도 교수 : 그러니까 전부 다 정보가 새어 나가는 거예요. 아흐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이 말했지 않습니까. '혁명수비대 내의 정보기관에 이스라엘 스파이를 잡는 정보기관의 장이 이스라엘 스파이였다'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이란도 계속 자정 작업을 하고 있는데, 사실 스파이를 얼마큼 빼낼 수 있을진 잘 모르죠.
박예린 기자 : 결국엔 그러면 이 모든 상황의 가장 근본이 경제가 흔들려서 일어난 거라고 봐도 될까요?
박현도 교수 : 경제가 흔들린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경제가 흔들리면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는 거고요. 이란이 지금 어려운 상황이고, 워낙 이스라엘이 잘 침투를 많이 했고. 그러니까 그걸 이란도 잘 못 잡아낸 거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여성 데려와 전봇대에 칭칭…빨간 테이프 든 남성들 정체
- "빼곡한 문신 드러낸 채 활보"…제주에 뜬 '베이징 비키니'
- "왜 이렇게 느려" 발길질에 덜컹…승강기 갇힌 만취 여성
- "남친 업소 출입 확인해드립니다"…억대 챙긴 40대 징역형
- 명품 '테이프 팔찌'가 400만 원대…또 놀랄만한 신상 출시
- 일본 25명인데 한국은 0명…"이래서 노벨과학상 못 받나"
- "말단 사비로 상사 대접한다"…공무원 울리는 '모시는 날'
- 합참 "북한, 대남 쓰레기 풍선 부양"…사흘 만에 재개
- "정부, 2022∼2023년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454억 썼다"
- 울산항 부두서 필리핀 선원 추락…구조했지만 끝내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