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템이 2027년까지 설비 보완 및 생산시설 확충에 63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 7년간 투자(2018~2024년, 2975억원)의 2배 이상 되는 규모다. 회사는 철도 수주 급증, 전차 대량수주에 대비해 설비 확충을 본격화하고 있다.
16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2021년까지 현대로템은 주로 국내 수요를 기반으로 사업을 벌였다. 특히 디펜스솔루션(방산)은 방위사업청에서 발주하는 전차, 장갑차 사업에 매출 대부분을 의지했다. 이에 증설 등 생산시설 확충 관련 대규모 투자는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폴란드발 대량수주로 상황이 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 등이 수출의 물꼬를 틔웠다. 주요국들의 전차 교체 주기가 다가온 것도 설비 확충의 요인이다. 일부 국가에서 차기 전차 도입 사업을 시작하면서 추가 대량수주 기회도 생겼다.

방산 업계에 따르면 전차 시장은 1990년 이후 급격히 냉각됐다. 1989년 '몰타회담'에서 '냉전종식'이 선언된 뒤 주요국이 국방비를 축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다수 국가들의 전차는 1980~1990년 이전 모델 또는 해당 전차의 개량형이다. 쿼드자산운용이 분석한 글로벌 전차 거래량을 보면 1990년 이후 전차 거래는 이전(1950~1989년)의 10% 수준으로 급감했다. 운영되는 전차의 상당수가 20~40년 된 노후전차라는 의미다.
반면 대체 전차를 개발했거나 양산 배치한 국가는 한국, 독일 등 일부 국가뿐이다. 이는 폴란드가 1000대 규모의 전차 도입 사업을 현대로템과 진행한 배경이다. 현대로템은 이외에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중동, 중남미 등 다수의 국가들과 차기 전차 도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현대로템은 2027년까지 디펜스솔루션 부문에 209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집행된 총보완투자(998억원)의 2배 이상이다. 폴란드 외에 국내 수요(방사청 발주)와 추가 수주 물량을 동시에 소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에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군비청과 계약한 K2전차 1차분은 조기 납품이 예상된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생산량이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생산속도를 늦추지 않는 것은 폴란드 2차 계약(180대 예상) 수량과 인도 시점이 어느 정도 합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레일솔루션(철도) 부문 투자는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미국, 호주, 모로코, 대만 등에서 수주한 물량을 생산하기 위한 일정으로 투자계획을 잡았다. 2022년 110억원이었던 투자는 지난해 427억원으로 늘었고 2026년 1134억원, 2027년 1247억원 등으로 매년 생산 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일감은 충분하다. 1분기 말 기준 레일솔루션 수주잔액은 16조861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해당 사업부 매출(1조4956억원)의 11배다. 수주잔액도 증가세를 보여 2022년 7조4618억원에서 △2023년 11조4096억원 △2024년 14조646억원을 기록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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