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26만명 오던 곳, 3개월만에 31만명 돌파…지역 상권도 ‘들썩’ [제철축제]
단종 신드롬에 관광·경제 효과도 상승
60주년 앞두고 글로벌 축제 도약 준비
청령포가 유배지로 선정되면 금맥이 터질 것이라는 엄흥도의 말이 이뤄졌다. 전국적으로 단종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단종문화제를 비롯한 영월 곳곳에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500년이 지나, 당나귀가 아닌 네발 달린 자동차로 말이다.


프로그램도 늘었다. 올해는 단종 국장 재현을 강화했다. 청령포에서 단종 유배길 재현 행사도 처음 도입했다. 오전 11시부터 단종이 배를 타고 청령포로 들어가는 장면을 극 형식으로 풀었다. 본무대 외에 프린지 무대도 따로 마련했다.
박 대표는 “작은 프로그램까지 합치면 2박 3일 동안 45개 정도가 돌아간다”며 “동강 둔치뿐 아니라 장릉, 관풍헌, 보덕사, 사찰 등 영월 곳곳에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고 했다.

올해 축제장에는 포스터 속 문을 재현한 포토존, 주요 장면 전시, 명대사 공간 등을 마련했다. 박 대표는 “저 산문 포토존은 축제가 끝나면 뜯어서 영월 관광센터 쪽으로 옮겨 상설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예산 부족 문제에도 단종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영월 군민 덕에 축제 구성에 큰 도움을 받았다. 그는 “한정된 예산을 쪼개고 또 쪼개야 했다”라며 “그래도 군 각 부서와 경찰서, 소방서 등 기관들이 단종문화제만큼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와주려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장릉과 청령포의 연간 방문객은 보통 26만명 수준이다. 올해는 3개월 만에 31만명을 넘겼다. 이미 지난해 연간 수치를 넘어선 셈이다.
지역 상권도 영향을 받았다. 박 대표는 “통계를 봐도 영월 시내 인근 가게 매출이 대부분 50% 이상 올랐다”며 “장릉보리집밥집은 매출이 2배 이상 상승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가 관광으로 이어지고, 관광이 지역경제 파급 효과로 연결되는 흐름이 만들어져 좋다”고 말했다. 단종문화제의 지난해 기준 직간접 경제 효과는 약 250억원이다. 올해는 이보다 1.5배가량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영월군과 영월문화관광재단, 한국관광공사, 문화체육관광부, 하나투어 등 5개 기관은 외국인 방문객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박 대표는 “베트남에서는 한류 열풍과 함께 왕사남 인기도 높다고 들었다. 영국, 미국, 캐나다에서도 사극임에도 반응이 좋다고 한다”며 “하나투어와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을 모객하고, 단종문화제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상은 2박 3일 체류형 축제다. 외국인 관광객이 단종문화제 기간 영월에 머물며 축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이후 서울 등 다른 지역 관광까지 이어지게 하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영월만 띄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관광에도 기여하는 축제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더 큰 꿈은 서울 경복궁에서 영월까지 이어지는 단종 유배길 재현이다. 단종이 경복궁을 떠나 영도교를 거쳐 남양주를 지나 영월로 내려온 길을 일주일간 재현하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경복궁에서 출발해 영도교 중심으로 정순왕후와의 이별 퍼포먼스를 하고, 남양주를 거쳐 유배길을 재현하며 영월 청령포로 들어오는 형태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내년 60주년이 제대로 된 행사가 되려면 현재보다 훨씬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라며 “30억원 이상은 확보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군비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단종 관련 공모 사업을 적극적으로 따낼 계획임을 밝혔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단종문화제는 먹고살기도 힘들던 시절부터 이어온 축제”라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영월이 더 알려지길 바란다. 영화 때문에 영월을 알게 된 분들도 많지만, 영월은 자연환경이 정말 좋고 곳곳에 박물관도 많다. 자연과 문화, 역사를 함께 보러 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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