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대형 은행주 급락으로 하락 출발…지역은행 주가도 폭락

[캘리포니아=AP/뉴시스]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실리콘밸리 은행의 자산을 압류하면서 2008년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워싱턴 뮤추얼 이후 최대 규모의 은행 부실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은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창문에 빗방울 사이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간판이 보이는 모습. 2023.03.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실패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예금자들을 온전하게 만들고 다른 은행들에 추가 자금을 제공하기 위한 연방은행 감독 당국의 계획을 시장이 소화하면서 미국 주식은 하락세로 개장했다.

주식 선물은 SVB 파산 사태 관련 당국의 조치가 발표된 후 12일 급등했지만 13일에는 정부가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시장에 파문을 일으키면서 빠르게 하락했다.

CNN비즈니스, CNBC 등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장 초반 0.8%, S&P 500 지수는 1.1%, 나스닥 종합지수는 0.9%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 이날 미국 은행들, 특히 지방은행들의 주가는 장 초반에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장 초반 JP모건체이스는 2% 하락했고 씨티그룹은 3.4% 하락했다. 지역 은행들은 시장에서 가장 큰 하락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First Republic Bank)은 65% 이상 하락했고,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Western Alliance Bancorp)는 73%, 로스앤젤레스의 팩웨스트 뱅코프(PacWest Bancorp)는 35.5% 하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 미국인들에게 실리콘밸리은행과 뉴욕에 본사가 있는 시그너처은행의 붕괴 이후 은행 시스템은 안전하지만 은행 주식 투자자들은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바이든은 "그들(은행 투자자)은 고의로 위험을 감수했고 그 위험이 투자자들에게 보상되지 않았을 때 투자자들은 돈을 잃는다"며 "자본주의는 그렇게 작동한다"고 말했다.

한편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 수요일 이후 100포인트 이상 하락했으며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 이후 3일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미국 지방은행들의 갑작스러운 금융문제 발생으로 골드만삭스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이 다음 주 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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