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리포트] 대웅제약, '나보타'가 이끈 2분기 실적…하반기 기대 포인트도 필러

대웅제약 본사 /사진 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해온 보툴리눔톡신(보톡스) 제제 ‘나보타’의 상반기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하며 실적에 기여했다. 이밖에 디지털헬스케어, 전문의약품(ETC), 일반의약품(OTC) 등 사업부문별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 후반대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2분기 영업이익률 17.17%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올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36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02% 늘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17.17%로 전년(15.2%) 대비 1.97%p 높아졌다. 국내 제약사 평균 영업이익률이 6%인 점을 감안하면 월등한 수준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6800억원, 104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9.3%, 29.3% 불어났다.

실적반등을 이끈 주역은나보타다. 보톡스의 특성상 마진율이 높은 나보타는 2019년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후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 제품은 꾸준한 매출성장세로 눈길을 끌고 있다. 나보타의 상반기 매출은 1154억원으로 지난해(902억원) 대비 약 28%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매출 2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웅제약이 신사업으로 공을 들이는 디지털헬스케어 부문도 실적성장을 뒷받침했다. 디지털헬스케어의 2분기 매출은 1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3% 늘었다. 대웅제약은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 웨어러블 심전도검사기기 ‘모비케어’,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 등 라인업을 구축한 상태다. 특히 씽크의 매출성장세가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월 보험수가를 획득하면서 병원들의 요양급여 청구로 솔루션 도입 비용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ETC와 OTC 매출은 2204억원, 41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1%, 22.4% 성장했다. ETC는 올해 4월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6개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총 7개국에서 국산 36호 신약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신규 허가를 획득하며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7개국의 허가는 2030년까지 3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는 대웅제약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보타, 브라질·태국·중동 이어 중국 공략

대웅제약의 하반기 성장전략도 나보타에 있다. 회사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5대 경영방침 중 글로벌 진출 확대를 제시한 만큼 출시국과 유통망 확대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3분기 브라질과 태국으로 나보타를 수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쿠웨이트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동 5개국에 나보타를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나보타의 매출 80% 이상은 해외에서 발생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나보타의 기타국가 수출 확대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7월30일 중국 나보타의 인허가 자진취하는 제품 및 공장 이슈보다 전략적인 이유로 판단되며, 연내 재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대웅제약은 2021년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나보타 품목허가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최근 내부 종합평가 및 사업개발 전략에 따라 자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은 NMPA 차원에서 자국 기업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해 다른 국가들의 시장 안착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시장으로 꼽힌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완벽하게 서류를 다시 제출해 중국에서 확실하게 허가를 받기 위해 자진 취하했다”며 “중국의 ‘1환자 1바이알’ 제도 시행으로 100U 단위만으로는 사용이 제한됨에 따라 환자맞춤형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50U을 포함한 다양한 용량의 제품을 허가 받는 것으로 개발전략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주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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