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이런 풍경이? 바닥이 보이는 135m 스카이워크

사진: 울진군 문화관광

유난히도 습한 여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커진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푸른 수평선, 그리고 발밑으로 투명하게 펼쳐지는 유리바닥 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이 있다면, 그 여름은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게다가 입장료 무료에 주차까지 가능하다면? 이보다 더 좋은 여름 여행지는 없을지도 모른다.

바다 위를 걷는 기분, 135m 스카이워크의 짜릿함
사진: 울진군 문화관광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항 뒤편, 남해를 배경으로 우뚝 선 이곳. ‘등기산스카이워크’는 총 길이 135m, 높이 20m의 구조물로 조성돼 있으며, 그중 57m는 바닥 전체가 강화유리로 이루어져 있다. 발아래로는 바다가 넘실대고, 그 위를 미끄러지듯 스치는 갈매기들까지—온몸이 자연에 스며드는 순간이다.

평소 ‘출렁다리’에서 느끼던 그 아찔한 감각과는 또 다르다. 여기는 마치 하늘과 바다 사이 어딘가를 걷는 듯한 고요한 긴장감이 있다. 특히 날이 맑은 날에는 수평선과 하늘이 맞닿아, 발걸음을 멈추고 싶어질 만큼의 풍경이 펼쳐진다.

전설과 상징이 살아 숨 쉬는 장소
사진: 울진군 문화관광

단순한 전망을 위한 장소가 아니다. 이곳에는 지역의 이야기와 상징이 함께 녹아 있다. 스카이워크의 중간 지점에 이르면 ‘소원을 이뤄주는 바위’로 알려진 후포갓바위를 만날 수 있다. 바닷가 너머 전설처럼 놓여 있는 바위 앞에서, 누구나 하나쯤 소망을 속삭이게 된다.

스카이워크의 끝자락에는 사랑과 용기에 얽힌 설화를 모티브로 한 선묘 낭자와 의상대사의 전설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다. 바다를 지키기 위해 용으로 변했다는 그 이야기처럼, 이곳을 찾은 여행자들의 발걸음에도 소소한 용기가 깃든다.

걷다 보면 만나는 공원의 시간
사진: 한국관광공사

스카이워크를 지나 구름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후포등기산공원으로 이어진다. 이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다. 고요한 바다를 내려다보며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해양 테마 공간이다.

공원 한가운데에는 근대 등대의 시작을 알린 인천 팔미도 등대를 비롯해, 고대 이집트의 파로스 등대, 프랑스의 코르두앙 등대 등을 형상화한 조형물들이 전시돼 있다. 그 모습은 단지 멋진 조형물에 그치지 않고, 해양 역사 교육의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여름에도, 겨울에도, 연중무휴의 반가운 풍경
사진: 한국관광공사

등기산스카이워크는 계절에 따라 운영 시간이 조금씩 다르다.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여름 성수기인 6~8월엔 오후 6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겨울철(11~2월)에는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무엇보다 기쁜 소식은 365일 연중무휴라는 점이다. 명절 당일에도 오후 1시부터 이용 가능해, 갑작스러운 일정에도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다. 무료 입장에 더해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니, 그야말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최고의 바다 여행지’라 할 만하다.

짧지만, 여운은 오래 남는 여름의 기억
사진: 한국관광공사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단지 무료라는 사실이 아니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한낮에도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 발밑으로 펼쳐지는 바다의 투명한 결, 이야기 가득한 산책길까지—몸도 마음도 모두 시원해지는 여름 한 조각이 여기에 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괜찮다.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는 혼자여도, 가족과 함께여도 충분히 특별한 순간을 선물하는 곳이다. 이번 여름, 당신만의 바다를 걷고 싶다면 조용히, 그러나 단단한 감동이 있는 이곳으로 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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