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유럽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EV4 해치백을 공개하며, 폭스바겐 ID.3가 장악한 C-세그먼트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미 국내에는 EV4 세단이 먼저 출시됐지만, 해치백 모델은 차체를 더 짧고 역동적으로 설계해 유럽 특화형 전략차종으로 준비됐다. 생산은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세단보다 짧고 민첩한 차체 설계

EV4 해치백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다. 휠베이스는 2,820mm로 세단과 동일하지만, 전장은 약 4,430mm로 세단 대비 300mm 줄여 민첩성을 강화했다.
전폭은 1,860mm, 전고는 1,560mm이며, 공기저항계수 0.27Cd를 달성해 공력 성능도 최적화했다. 트렁크 용량은 435리터로, 일상성과 레저를 아우르는 활용성을 갖췄다.
두 가지 배터리, 최대 612km 주행

파워트레인은 58.3kWh 스탠다드 모델과 81.4kWh 롱레인지 모델로 구성된다.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각각 410km, 612km에 달한다.
두 모델 모두 최고출력 204마력의 전륜구동 싱글 모터를 탑재했으며, 제로백은 7.4~7.7초로 경쾌한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또한, 스포티 감각을 극대화한 GT-라인 트림도 제공된다.
ID.3·메간 E-Tech 정조준한 핫해치

유럽은 전통적으로 골프를 비롯한 해치백 시장이 강세인 지역이다. 전동화 흐름 속에서도 폭스바겐 ID.3, 르노 메간 E-Tech 등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 EV4 해치백은 이들과 정면으로 맞붙는 모델로, 국내 출시 계획이 없는 대신 유럽 시장에서 ‘핫해치 전기차’라는 입지를 굳히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EV4 해치백에는 챗GPT 기반 AI 어시스턴트, V2L(Vehicle-to-Load), V2G(Vehicle-to-Grid) 등 최신 기술이 탑재된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스마트 에너지 허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로 도약할 시험대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도 있다. 유럽 전용 모델이라는 전략 때문에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그러나 EV4 해치백의 성패는 기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