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크다! 스피커만 40개..캐딜락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 공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캐딜락이 대형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를 9일 공개했다. 캐딜락의 플래그쉽 SUV 에스컬레이드의 전동화 버전이다. 뒤에 붙은 IQ는 먼저 공개된 캐딜락의 순수전기차 리릭(Lyriq), 셀레스틱(Celestiq)의 접미사(IQ)에서 따왔다.

에스컬레이드 IQ는 전장 5697mm, 전폭 2398mm, 전고 1934mm, 축거 3460mm다. 현행 내연기관 에스컬레이드 롱바디 사양(ESV)보다 전장은 66mm 짧으나, 축거가 53mm가량 더 길어졌다. 축거가 길어져 내연기관 모델 대비 사실상 실내 공간은 더 커진 셈이다. 거대한 차체로 인해 기본 탑재되는 24인치 휠이 작아 보일 정도다.

외관 디자인은 에스컬레이드답다. 준대형 전기 SUV 리릭과 내연기관 에스컬레이드의 요소를 적절히 섞었다. 현행 에스컬레이드가 각이 살아있다면 에스컬레이드 IQ는 유려한 곡선 처리가 여기저기 보인다. 전기차인 만큼 디자인 곳곳에 공기역학 성능을 결집했다. 캐딜락 측은 "에스컬레이드 IQ의 공기저항계수(cd)를 기존 모델에 비해 15% 가량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전기차답게 막혀 있다.  ‘블랙 크리스탈 쉴드 그릴’을 탑재해 다양한 조명 디자인도 제공한다. 기아 EV9 역시 구독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을 운영하고 있다.

실내도 놀랍다. 55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에 시선이 쏠린다. 운전자 전용으로 배치한 35인치 디스플레이와, 동승자 전용으로 배치한 25인치 디스플레이를 거대한 판으로 연결해 대쉬보드를 가득 채웠다. 동승자 전용 디스플레이는 편광 처리해 주행 중 운전자 시선이 분산되지 않도록 배려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구글과 협업했다. 이를 통해 구글 지도, 구글 어시스턴트 그리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접근할 수 있다. 다만 구글과의 협업으로 애플 카플레이는 지원하지 않는다.

센터 콘솔에도 11인치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실내 온도 조절 및 차량 설정을 조작할 수 있다. 스피커는 기본으로 총 19개를 달았다. AKG 스튜디오 오디오 시스템을 내장한다. 상위 트림을 선택하면 스피커의 수는 40개까지 늘어난다. 그야말로 호화롭다.

대형 SUV 답게 3열 시트도 제공한다. 아쉽게도 3열에 앉았을 때의 레그룸은 765mm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현행 내연기관 에스컬레이드(886mm), 에스컬레이드 ESV(930mm)보다 좁다.

에스컬레이드는 전통적으로 ‘아메리칸 럭셔리’를 표방해왔다. 이에 따라 다양한 편의사양과 첨단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우선 슈퍼 크루즈가 기본이다. 북미 내 64만 3738km 이상의 도로에서 핸즈프리 반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무거운 중량에 따른 딱딱한 승차감을 보완하기 위해 에어 서스펜션도 달았다. 에어 서스펜션 탑재로 전고를 25mm가량 높이고 50mm가량 낮출 수도 있다.

‘크랩 워크’ 기능도 있다. 허머 EV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기술이다. 전륜과 후륜이 ‘동상(同相)’ 즉 같은 방향으로 회전해 차량을 대각선으로 움직일 수 있다. 허머 EV처럼 제자리에서 360도를 돌 수는 없지만, 커다란 차체로 인한 주차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현저히 낮춰준다.

전·후륜이 같은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다는 건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중저속 주행 시에는 전·후륜이 역상으로 회전해 회전반경을 줄여준다.

파워트레인은 전·후륜에 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680마력(507kW), 최대토크 85kg.m를 발휘한다. 에스컬레이드 IQ는 ‘벨로시티 맥스’라는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해당 모드를 활성화하면 최고출력 750마력, 최대토크 108.4kg.m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

특이한 점은 타브랜드와 달리 해당 주행 모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가 얼마전 공개한 아이오닉 5 N과 같은 고성능 모델 조차 모터의 최고출력을 뽑아낼 수 있는 부스트 모드는 10초가량만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무려 200kWh에 달한다. 1회 충전 시 724km(미국 EPA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또 800V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DC 급속 충전기에 연결하면 10분 만에 최대 161km를 주행할 수 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는 내년 여름 북미 시장에 먼저 출시한다. 테슬라 모델 X,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BMW iX 등 럭셔리 대형 SUV와 경쟁할 예정이다. 가격은 약 13만 달러(한화 약 1억 7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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