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el터뷰!) 영화 '세기말의 사랑'의 노재원을 만나다

작년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 시즌 2> 제작 발표가 확정되면서 새로운 배우들이 캐스팅돼 눈길을 모았다. 시즌1에서 살아남은 기존 출연진에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 박규영, 조유리, 이진욱, 최승현, 원지안, 김시온 등 라이징 스타들이 대거 포함된 가운데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1명의 무명배우가 주요 출연진에 이름을 올려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이 배우는 넷플릭스의 또 다른 화제작인 <정신병동에도 아침이와요>에서 망상장애를 가진 마법사 공시생 김서완 역으로 분해 박보영과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고,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해 대중의 호평을 받게 되었다. 이렇듯 사실상 넷플릭스가 키운 라이징 스타라는 점에서 이 배우에 대한 연예계 관계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으며, 앞으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배우가 되지 않을까 주목되고 있다. 이 배우의 이름은 노재원이다.

최근 노재원은 <오징어 게임 - 시즌 2> 캐스팅과 함께 디즈니 플러스 <삼식이 삼촌>에서 송강호와 함께 호흡을 맞출 것으로 알려져 양대 거대 OTT가 주목하는 스타로 성장 중이다. 그런 가운데 이번주 개봉 예정인 독립영화 <세기말의 사랑>에 출연해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영화의 개봉을 앞둔 대세 스타인 그를 직접 만나 영화 출연 소감과 현재의 행보에 관함 소감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전에 공개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와 달리 헤어스타일이 장발이다. 차기작과 관련한 헤어스타일인가?
최근 연달아 촬영한 작품들이 많다 보니 어쩌다 기르게 되었다.(웃음) 짜를까 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마침 <삼식이 삼촌>에 캐스팅되었다. 그래서 잘라야 하나 했는데, 제작진 쪽에서 길러도 좋다고 했다.
-이번 영화를 연출한 임선애 감독님(영화 <69세> 감독)이 유튜브에서 배우님을 자신의 캐스팅 이상형이라 소개해 배우님에 대한 애착이 큼을 알수 있었다. 그렇게 불린 소감과 어떻게 작품 출연을 하게 되셨나?
캐스팅에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한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었다. 그래서 받자마자 누구냐고 물었는데, 내가 과거 단역으로 출연한 작품의 연출자셨던 윤단비 감독님(영화 <남매의 여름밤> 감독)이었다.(웃음) 그래서 본인 번호 저장 안 했냐고 혼이 났다.(웃음) 그러면서 <벌새> 봤냐?, <범죄도시> 봤냐? 이렇게 저렇게 물으셨는데, 알고 보니 감독님이 그 감독님들과 함께 모임중이셨다. 그 모임에 참석한 일원중 한명이 임선애 감독님 이셨는데, 차기작에 나를 캐스팅 하고 싶다고 하셔서 시나리오를 보내주고 싶다며 윤감독님을 통해 연락하신 거였다. 나중에 미팅을 했는데, 과거 내가 출연했던 학생 영화, 단편 영화의 심사위원 이었고, 내 출연작을 모두 보셨다고 하셔서 너무 감사했다. 그만큼 나에게 관심이 많은 감독님이셔서 시나리오를 유심히 읽어봤는데, 내용이 너무 좋아서 꼭 출연하고 싶었다. 나의 좋은 점을 봐주신 분이셔서 너무 감사했다.

-분량은 적지만 캐릭터가 독특해서 눈에 띄었다. 회사에서 왕따인 주인공(이유영)과 친분을 유지하고, 현부인과 사실상 위장 결혼을 한 착한 캐릭터다. 설정을 듣고 어떤 기분을 느끼셨는지?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설정부터 거창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도영이 어떤 매력이 있는건가?'라고 고심하다가…그냥 나 노재원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결정했다.(웃음) 도형의 행동과 선택은 현실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그 사람에게 있어서는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기에 그 행동을 이해하고자 했다. 사실 이번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크게 도움을 준 사람이 우리 엄마였다. 과거 내가 단막근 연극을 했는데, 주인공이 모래가 되어서 녹아 없어지는 설정이 있었다. 이 설정이 너무 이해가 가지 않아서 엄마에게 물어봤는데, 바로 하시는 말씀이
그 인물이 힘들어서 그렇게 사라지는거지"
여서 바로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두 여자 사이에 놓인 이번 영화속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는데 바로
그 인물이 이해가 안되면 너가 할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잖아 그걸 생각하면서 연기해봐"
라고 말해주셔서 연기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전작인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 처럼 두 여자 사이에 있는 남성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때도 두 여배우분들과 호흡을 맞춘것에 만족감을 드러내셨는데, 이번 영화에 함께한 두 배우분 이유영, 임선우 배우와 함께하신 소감은 어떠셨는지?
생각해 보니 그러네.(웃음) 재미있었다. 일단 두 분 스타일 자체가 달라서 흥미로웠다. 유진을 연기한 임선우 배우님 하고는 딱 1장면만 촬영했는데, 배우님이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했다. 장애를 지니고 있지만, '소주 먹고 싶다'라는 당황스러운 대사와 독특한 행동들이 정말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영미를 연기한 이유영 배우는 신비스럽고 묘한 분위기를 풍겨서 감탄하게 만들었다.

-2000년 세기말 감성과 설정이 담긴 작품이다. 1993년 생으로 이 시대 감성을 느껴본 소감은?
당시에 대한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그때가 여동생이 태어난 시기여서 의미 있는 연도로 생각하고 있다. 사실 내가 연기한 도영의 입장에서 봤을때, 세기말의 감성과 정서는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일상을 더 걱정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럼에도 세기말적 감성을 만들어준 제작진 덕분에 더 감정에 이입하며 연기할 수 있었다. 제작진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올해 최고의 기대작인 <오징어 게임 - 시즌2>와 <삼식이 삼촌>의 주요 배역으로 캐스팅 되었다. 영화,드라마에 데뷔하신지 3년 밖에 안됐지만 크게 성장하셨다. 소감은 어떠신지?
그 이야기를 들으니 사실 좀 불안하다.(웃음) 요 근래 사람들이 '잘 되어서 좋다', '기분이 어때?'라고 묻는데 개인적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웃음) 그래서 지금은 마음에 평안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며,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니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나는 그저 연기를 하고 싶은 사람일 뿐이다. 지금의 관심과 기대가 불안과 긴장감을 전해주고 있지만, 그 현실을 받아들이며 잘 극복하려 한다. 어쨌든 지금의 관심에 감사드릴 따름이다.

-<정신병원에도 아침이 와요>로 알려졌는데, 방영 당시 주변 반응은 어땠는지?
내 연기 인생에 큰 변화를 준 작품이었다. 김서완은 대본을 읽은 당시부터 큰 매력을 느낀 캐릭터였다. 나와 닮은 모습이 있는 것 같아서, 서완에게 내 모습을 투영하고자 했다. 그래서인지 연기하는 내내 행복하고 특별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서완을 연기했을 때만 해도 주변에 많은 조력자들이 있었고, 그분들에게 감사했다. 드라마 공개 후 주변 지인들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응원했고 호의적인 찬사를 보내주셔서 감사했고, 내 캐릭터를 이렇게 좋아했구나 생각했다.
-당시 드라마에 화제가 되었던 박보영 배우와의 호흡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싶다.
보영 누나는 정말 사람이 아름답고 착한 사람이었다. 함께 있을 당시만 해도 실제로 서완이 된 기분이었고, 우리끼리 만났을 때 중재자님, 서완님 이렇게 부르면서 인사했다. 덕분에 누나와 인간적으로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누나가 촬영하는 내내 나를 많이 배려해줬는데, 그래 나 때문에 힘들지 않았을까 걱정되었다. 드라마에서 내가 폭주해서 이마를 벽에 맞는 장면을 촬영했을 당시에 보영 누나가 손을 막다가 크게 다친적이 있었다. 그때 너무 미안했는데, 누나가 괜찮다고 말해주며 내가 서완에 이입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후 서완이 그렇게 되고, 정다은 간호사(박보영)가 힘든 상황이 왔을때, 촬영이 끝날때 까지 세트장에 가지 않았다. 실제로 누나가 나를 보면 힘들어 할것 같아서 살갑게 인사를 못했다. 이후 촬영이 끝났을때
누나라고 불러도 돼요?"
라고 물었는데, 누나가 그러라고 허락해 줬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이상하게 누나라고 부르기에 다소 어색한 느낌이 들어서 계속 중재자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웃음)

-유튜브와 온라인을 보면 배우님이 연기하신 장면과 짧은 단편 영상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걸보니 연기로 대중과 소통하시는 느낌이다. 배우님에게 연기란 무엇인지?
나는 연기할 때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발견할 때가 가장 재미있었다. 나라는 사람이 연기를 통해 평소 접하지 못한 상황을 풀어내는 과정이 참 재미있었다. 연기는 재미있지만, 나의 또 다른 모습과 내 솔직함을 담아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참 좋았다.
- 감독
- 임선애
- 출연
- 이유영, 임선우, 노재원, 임선애, 박 로드리고 세희, 박세영, 강민국
- 평점
-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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