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이에 가장 추해 보이는 말투 4가지

1. 네가 뭘 알아?
부부 사이에 있어 가장 추해 보이는 말이다. 아무리 부부 사이라고 해도 이런 말을 들으면 자존심이 상한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경험과 지혜가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깔보는 것이다. 특히 부부 사이에서는 더 치명적이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각자의 전문성을 갖고 있는 게 정상인데, 한쪽이 다른 쪽을 무지하다고 치부해버리는 순간 균형이 깨진다. 이런 말을 자주 듣는 사람은 점점 상대에게 거리감을 두고 아무 말도 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나서 또 "왜 아무 말도 안 해?"라고 하면 정말 답이 없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존중받고 싶어하는 존재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상대방의 존재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이 관계의 기본이다.

2. 넌 맨날 그런 식이야
이 한 마디가 나오는 순간 그 집안 분위기는 얼어붙는다. 상대방의 과거 실수를 끄집어내어 현재까지 덮어씌우는 이 말은 듣는 사람을 완전히 무력하게 만든다. 한 번 실수했다고 해서 평생 그런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기분이 어떨까. 더 나아지려고 노력해봐도 소용없다는 절망감만 커질 뿐이다. 정작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자신도 똑같이 반복하는 패턴이 있다는 건 모른 채 말이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는 최소한의 희망마저 앗아가는 잔인한 말이다. 인간은 본래 가능성의 존재다. 지금의 모습이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라는 뜻이다. 부부라면 서로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것이 사랑의 본질이 아닐까.

3. 너랑은 말이 안 통해!
소통을 포기한다는 선언이다. 하지만 정말 상대방과 말이 안 통하는 걸까? 대부분은 내 방식대로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뜻일 뿐이다. 부부가 되어서도 서로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니까 당연히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조금만 답답해도 이 말을 꺼내면서 대화의 문을 닫아버린다. 이런 말을 들으면 상대방은 어떨까.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싶어서 더 위축되고, 결국 진짜로 말문이 막혀버린다. 소통은 노력해서 만들어가는 것인데 처음부터 불가능하다고 단정해버리는 것이다. 언어학자들은 말한다. 진정한 소통은 같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진 존재들이 이해의 다리를 놓는 과정이라고. 부부야말로 그 다리를 가장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사이가 아닐까.

4. 너 닮아서 애가 저 모양, 저 꼴인 거야
아이를 방패막이로 사용하는 가장 비겁한 말이다. 화가 난다고 해서 아이까지 끌어들일 이유가 어디 있나. 아이는 두 사람의 피를 받아 태어났는데, 한쪽 부모만 닮았다고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말을 아이가 들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신 때문에 부모가 싸운다고 생각하게 되고,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적으로 여기게 될 수도 있다. 부부 문제는 부부끼리 해결해야 하는데, 아무 죄 없는 아이를 갈등의 중심에 세우는 것은 정말 잔혹하다. 이런 말을 하고 나면 나중에 후회해도 이미 늦다.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독립된 인격체다. 부모의 갈등에 아이를 끌어들이는 순간, 우리는 가장 소중한 것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말들은 한 번 내뱉으면 상처가 오래간다. 화가 나더라도 이런 말만큼은 참아야 한다. 말은 한 번 나가면 다시 주워담을 수 없으니까. 상대방도 나와 똑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자. 서로 상처 주려고 결혼한 게 아니지 않나. 조금만 더 생각하고 말하면 훨씬 평화로운 가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언어는 단순한 소통의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한 인간의 영혼을 어루만지거나 상처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나오는 말은 더욱 깊이 스며든다. 부부 사이의 말은 사랑의 언어여야 한다. 비판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그 비판조차 상대방을 성장시키려는 사랑에서 나와야 한다. 우리가 매일 주고받는 말들이 서로를 더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드는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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