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식’ 공천의 함정…끊어진 경기도 여성 단체장 ‘정치 사다리’

김경희 기자 2026. 4. 29.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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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기초단체장 여성 공천 비율이 10%의 벽조차 넘지 못하면서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보여주기식' 인재 영입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6·3 지방선거에서는 여성 단체장 비율 30%의 벽을 넘겠다고 선언하며 대대적인 가산점 제도도 내놨다.

제8회 지방선거 기준 도내 지역구 기초의원의 여성 비율은 35.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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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남성 중심 네트워크에 막혀
기초단체장 여성 가산점 무용지물
문턱 낮은 기초의원만 30% 돌파
여성·청년 조직의 역할 확보 필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를 통해 제작된 일러스트. 경기일보 AI 뉴스 이미지


6·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기초단체장 여성 공천 비율이 10%의 벽조차 넘지 못하면서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보여주기식’ 인재 영입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춘 여성 정치인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에서 도전하는 직이 높아질수록 당내 ‘정치 사다리’가 좁아지면서 견고한 유리천장만 확인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각 정당은 매번 선거가 다가오면 ‘혁신’과 ‘공정’을 이유로 여성 공천의 중요성을 앞다퉈 강조해 왔다. 특히 6·3 지방선거에서는 여성 단체장 비율 30%의 벽을 넘겠다고 선언하며 대대적인 가산점 제도도 내놨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여성 및 청년 후보에게 최대 25%(전·현직 국회의원 및 단체장, 지역위원장 등 출신 여성은 10%)의 가산점을 부여했다. 국민의힘은 올해 처음으로 정량 가산점을 도입해 여성에게 최대 20점의 혜택을 줬다.

그러나 여전히 공천 전 내놓는 정당별 여성 우대론은 형식에 그쳤다. 실질적으로 주요 당직을 맡아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여성의 비율이 턱없이 낮은 데다 유망한 정치 신인을 밑바닥부터 발굴하고 키워내는 당내 시스템은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형식적인 가산점만으로는 오랫동안 다져진 현직 프리미엄과 남성 중심의 끈끈한 당내 네트워크를 뚫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고 평가되는 기초의원의 경우 여성 비율 30%를 넘어섰지만 체급이 오를수록 비율은 급감했다.

제8회 지방선거 기준 도내 지역구 기초의원의 여성 비율은 35.7%를 기록했다. 반면 지역구 광역의원을 기준으로 보면 19.1%로 급격하게 낮아진다. 기초단체장은 9.6%에 불과하다.

이는 비단 이번 지방선거만의 문제는 아니다. 민선 1기부터 8기까지 경기도 전체를 통틀어 배출된 여성 기초단체장은 단 6명에 그친다. 1995년 민선 1기 당시 전재희 광명시장(민주자유당)이 경기도 최초의 여성 시장으로 당선되며 물꼬를 텄지만 이후 2~5기까지 맥이 끊겼다.

그러다 민선 6기에 이르러서야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 신계용 과천시장이 나왔고 7기에는 민주당 소속 은수미 성남시장과 김보라 안성시장으로 2명을 유지했다. 이후 직전 선거인 8기에는 신계용 과천시장이 탈환에 성공하며 복귀했고 김보라 안성시장과 함께 김경희 이천시장(국민의힘)이 합류하면 9%대, 3인 체제가 됐다.

그나마 광역단체장인 도지사는 역대 단 한 명도 없다. 이번 선거에서 첫 여성 광역단체장 탄생이 가능할지에 관심을 쏟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혁신 공천을 내세워도 결국 당선 가능성 논리에 밀려 비율이 무너지고 전략공천과 중앙 개입이 이어지면서 가산점 제도 역시 힘을 쓰지 못한다”며 “해법은 당내 민주주의 강화와 시·도당 권한 확대, 그리고 여성·청년 조직의 실질적 역할 확보에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이진 기자 twogeni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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