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가수 한혜진이 눈시울을 붉히며 꺼낸 이 말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대표곡 <갈색추억>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던 그녀는 사실, 자신은 살아갈 힘조차 잃은 시기를 겪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한혜진은 2012년 재혼한 남편 허준서 씨와 유난히 잘 맞는 사이였다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알던 사이였고,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버지가 남편에게 “우리 딸 잘 부탁한다”는 유언을 남길 만큼 신뢰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행복은 길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하루처럼 저녁을 함께 먹었던 날, 남편은 그날 새벽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너무 준비 없이 떠나 너무 아쉬웠다”며, 그 이후 삶이 허망했고 심지어 ‘끝내버릴까’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고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 그녀를 붙잡아준 건 ‘엄마의 얼굴’이었습니다. “그건 나쁜 짓이란 생각이 들어 절에 다니고 기도하면서 1년을 버텼어요.” 그녀는 그렇게 다시 삶 속으로 돌아왔습니다.

한혜진은 “남편은 꽃을 보면 사진을 찍어 보내주던 다정한 사람이었다”며, 그의 빈자리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침대 옆엔 남편 사진이 놓여 있고, “잘 다녀왔다”, “일 잘 하고 왔어”라고 사진에 인사를 건넵니다. 혼자만의 대화지만, 그게 그녀에게는 가장 큰 위로입니다.

“매일 울면 남편이 속상해할 거 같아요.” 이제는 마음이 조금 단단해졌다는 그녀. “남편이 좋아했던 무대 위에서 당당하게 노래하고 싶어요. 건강하게 노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라는 말로 끝맺은 그녀의 고백은, 사랑을 잃고도 다시 일어난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희망이 되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