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인제, 여름이면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드는 계곡이 있습니다. ‘동양 계곡의 으뜸’이라 불린 십이선녀탕은 이름처럼 맑은 물웅덩이와 전설을 품은 길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잘 정비된 숲길과 계곡의 시원한 바람, 그리고 발을 담그면 바로 느껴지는 차가운 수온이 여름 트레킹의 참맛을 전해줍니다.

십이선녀탕은 인제군 북면 용대 1리에 위치하며, 예로부터 열두 명의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바위 사이마다 자연이 만든 물웅덩이가 자리하고 있는데, 크기와 깊이가 모두 달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현재는 8개의 물웅덩이가 명확히 확인되지만, 나머지 구간에도 맑은 물줄기와 작은 소(沼)가 이어져 있어 전설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풍경을 보여줍니다. 여름철이면 짙은 녹음이 그늘을 만들고, 물소리가 계곡을 가득 메우며 걷는 내내 청량감을 선사합니다.

트레킹 코스는 왕복 약 8km, 완주 시 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계단과 데크로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도전해볼 만합니다.
가족 단위로 찾는 경우도 많으며, 체력에 맞춰 일부 구간만 다녀오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계곡은 대승령과 안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여 형성되어 수온이 낮고 물이 깨끗합니다. 국립공원 구역이므로 전신 입수나 수영은 제한되지만, 얕은 물가에서 발을 담그고 쉬어갈 수 있는 포인트가 곳곳에 있습니다.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는 순간, 여름 더위는 금세 잊히고 몸과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십이선녀탕은 설악산국립공원 구역에 속해 있어 입산 제한 시간이 있습니다. 하절기에는 오전 3시부터 12시까지만 입산이 가능하므로, 오전에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장료는 없지만 봄·가을 산불 조심 기간에는 통제될 수 있으니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차량을 이용한다면 ‘십이선녀탕길 81’을 내비게이션에 입력하면 넓은 공영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12선녀탕 쉼터’ 방향으로 걸으면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보다 자세한 탐방 정보는 설악산국립공원 백담분소(033-801-0977)에서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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