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뜬금 '독대 요청'에 "상황 보자"는 용산...불편한 기류 감지

한정수 기자, 민동훈 기자 2024. 9. 23. 1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 요청을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린다.

의정갈등 등으로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한 대표가 직접 윤 대통령과 담판을 지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자칫 당·정 갈등의 또 다른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려 환영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 요청을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린다. 의정갈등 등으로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한 대표가 직접 윤 대통령과 담판을 지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자칫 당·정 갈등의 또 다른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대통령실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 일부 참모들은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사이 의견 교환은 언제, 어떤 형태로든 가능한데 해당 보도가 둘 사이의 불편한 관계를 암시하는 것처럼 비춰진다는 논리다. 이와 별개로 독대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실이 비판을 받게되는 분위기가 연출된 것도 골칫거리다.

한 여권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한 대표가 과거 (윤 대통령과) 언제든 편하게 통화할 수 있는 사이라고 말했지 않느냐"며 "그런데 독대 요청에 대한 기사가 나온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분위기를 풍길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보도가 나오면서 독대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실이 '너무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7.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한 대표는 독대가 성사되면 윤 대통령과 의료개혁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의료개혁과 관련한 의료계 반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 대표가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어서다. 구체적으로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과 관련, 정부의 유연한 태도 변화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해당 의제 역시 껄끄러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제를 두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서다. 한 대표는 의료계가 정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 및 사과 등을 요구하며 협의체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만큼 2025학년도 증원 등을 포함한 무엇이든 테이블에 올려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성남=뉴스1) 이재명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체코로 출국하기 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체코 방문을 통해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력이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후속 조치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2024.9.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성남=뉴스1) 이재명 기자

반면 정부는 의대 증원과 관련해 의료계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안을 제시하면 논의해 볼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동안 이 문제에 강경하게 대응해 온 만큼 특별한 계기나 명분없이 입장을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대통령실과 상의 없이 마구잡이로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말도 나온다.

의료개혁과 관련해서는 두 사람이 이미 한 차례 감정의 골을 확인한 바 있다. 지난달 말 한 대표가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를 제안했다가 대통령실이 불쾌감을 드러내는 일이 있었다. 이어 지난달 30일로 예정돼 있던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이 돌연 연기됐는데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이 격화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독대를 할 이유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시작도 전에 독대 요청 논란이 터지면서 만찬 자체가 맹탕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