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고성능 N이 등장하기까지 다양한 스포츠 룩킹 카가 존재해 왔다. 첫 쿠페 모델인 스쿠프가 그 시작이었으며, 이후 등장한 티뷰론은 후속 투스카니와 함께 국내 자동차 튜닝 문화 황금기를 장식한 모델로 꼽힌다. 현재는 세월이 세월인 만큼 잔존 개체가 많지 않아 발견됐다 하면 눈길을 끄는 차종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튜닝 바리에이션이 존재했던 티뷰론이지만, 해외에서는 한술 더 떠 마개조에 가까운 차량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외관을 꾸미는 수준을 넘어 정체성의 혼란마저 느껴질 수준이라고. 자동차라고 볼 수 있을지부터 논란인 이 차는 현재 중고차로 판매 중이라고 한다.


현대차 티뷰론의 전면부
후면부는 혼다 골드윙으로
외신 카스쿱스(Carscoops)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 독특한 중고차 매물이 올라와 화제다. 해당 차량은 캐나다 퀘백주에서 티뷰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기존의 후방 구조가 사라지고 혼다 모터사이클 '골드윙'의 차체를 결합한 형태를 갖췄다. 말 그대로 자동차와 바이크가 반반 융합된 것이다.
해당 차량 소유주에 따르면 2001년 현대차 티뷰론 신차를 구매한 뒤 별다른 사고 없이 보관해 왔으며, 이후 전문 용접사를 섭외해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장장 수백 시간의 작업 시간과 수천 달러의 비용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고. 프레임은 튜브형 섀시로 보강됐으며, 티뷰론의 2.0L 가솔린 자연 흡기 순정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사용했다.


우려 쏟아진 고속 주행 안정성
공도에선 운행하지 않았다고
차량의 전면부를 그대로 남겨둔 만큼 이와 관련한 기본적인 기능 대부분은 정상 작동한다. 주행에 필수적인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부터 사이드미러, 와이퍼, 공조 장치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엔진 역시 최고 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18.4kgf.m로 일상적인 운행에 필요한 무난한 스펙을 갖췄다.
하지만 주행 안정성이 우려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골드윙의 후방 구조를 그대로 이식하면서 휠베이스가 짧아졌고 후륜 단일 구성으로는 고속 주행 시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차량 소유주는 해당 티뷰론을 일반 도로에서 운행하지 않았으며, 실제로 사유지에서만 운행할 수 있는 ATV로 등록돼 있다고 전했다.


약 625만 원에 판매 중
티뷰론은 어떤 자동차?
이 독특한 티뷰론 튜닝카는 현재 4,500달러, 한화 약 625만 원에 판매 중이며, 다른 차량과의 대차 거래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운행 가능 여부를 따지는 이들보다는 독특한 차량을 모으는 수집가들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신들은 "이처럼 기이한 삼륜차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창의성과 기술력, 광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차 티뷰론은 1996년 출시돼 2001년까지 판매됐다. 아반떼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돼 경쾌한 주행감과 합리적인 가격을 모두 갖춘 차량으로 평가됐다. 이후 출시된 투스카니는 해외 시장에서 여전히 티뷰론 모델명을 달고 2008년까지 판매되며 명맥을 유지했다. 이후 출시된 제네시스 쿠페는 현대차 최후의 2도어 쿠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