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레이블 된 SM···에스파 '광야' 지킨다

한순천 기자 2023. 3. 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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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경영권 분쟁이 종료되며 SM엔터의 미래 전략인 SM 3.0의 추진 발판이 확보됐다.

SM엔터는 고유한 정체성인 '핑크 블러드'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라인업과 지식재산(IP) 활용 사업의 확대 역시 기대된다.

SM엔터 경영권이 카카오 측으로 넘어가면서 우려됐던 SM엔터의 정체성 훼손 문제를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SM엔터는 국내·해외 레이블 인수 후보군도 이미 작성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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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타결···SM 3.0 발판 확보
카카오, 레이블 독립성 보장
멀티제작센터 통해 방향성 계승
재원 조달·지배구조 등 과제로
걸그룹 에스파.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서울경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경영권 분쟁이 종료되며 SM엔터의 미래 전략인 SM 3.0의 추진 발판이 확보됐다. SM엔터는 고유한 정체성인 ‘핑크 블러드’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라인업과 지식재산(IP) 활용 사업의 확대 역시 기대된다.

SM엔터 경영권이 카카오 측으로 넘어가면서 우려됐던 SM엔터의 정체성 훼손 문제를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SM엔터는 ‘핑크 블러드’로 칭해지는 그들만의 독보적인 색채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하이브가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며서 업계와 팬들 사이에서는 SM엔터만의 개성을 잃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산하의 레이블들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는 카카오가 경영권을 쥐게 된 만큼 업계의 우려도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로 카카오의 산하 레이블인 안테나·이담·스타쉽·IST 등은 모두 독립적으로 운영돼 카카오에 흡수된 뒤에도 기존의 색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정립해 왔던 SM엔터의 큰 방향성은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도입을 통해 계승된다. 총 6개 제작센터를 도입하고, 추후 사내 레이블로도 확장한다. SM엔터는 국내·해외 레이블 인수 후보군도 이미 작성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창기부터 SM엔터의 정체성을 만들어 온 이성수·탁영준·박준영 사내이사가 이번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프로듀싱·매니지먼트·크리에이티브 현업 직군으로 돌아가는 만큼 큰 방향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NCT 브랜드가 더 이상의 확장을 계획하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올해만 세 팀의 신인 아이돌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NCT 127.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과제도 물론 있다. SM엔터는 2025년 매출 1조 2000억 원과 영업이익률 35%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광범위한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 총 투자액은 1조 원이고, 비핵심자산 2800억 원 상당을 유동화하고 2000억 원을 차입한다고 밝혔지만 상세한 로드맵과 방안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인수전 와중에서도 이성수 대표와 장철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해외를 돌며 투자설명회(NDR)를 개최했다.

2차 IP 사업과 팬 플랫폼에 관련한 의문점도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플랫폼 분야에서 협업하기로 했는데,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콘서트·MD 등 IP 사업이나 SM엔터 아티스트들의 위버스 입점을 점치고 있다. SM엔터 아티스트들은 이 전 총괄이 지분 42.31%를 보유했던 SM브랜드마케팅에서 운영하는 ‘광야 클럽’을 팬 플랫폼으로 사용해 왔다. SM엔터 경영진이 이 전 총괄을 흔적을 정리하고 팬 플랫폼을 통합하겠다고 밝힌 만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수익화의 핵심인 2차 IP 사업은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한다. SM엔터는 MD·IP 라이선스 등을 통해 600억 원의 추가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지배구조 문제도 아직 깔끔히 정리되지 않았다. 이 전 총괄의 지분 3.65% 남아 있어서다. 하이브와 카카오의 합의 발표에서 이에 관한 내용은 빠져 있고, 이 전 총괄 측도 특별한 입장문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또한 국내외에도 논란이 됐던 CT 플래닝 리미티드를 아직 이 전 총괄과 관련된 개인 회사들이 남아 있다. 하이브 측의 SM엔터 지분 14.8% 뿐 아니라 드림메이커·SM브랜드마케팅도 어떻게 정리될 지 관심사다.

이번 분쟁을 통해 엔터 업계의 선구자로서 자존심을 입은 임직원들의 분위기도 해결해야 한다. SM엔터 내부는 이번 사건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평직원 협의체가 조직되는 등 분열이 일어났었다. 대표 프로듀서인 유영진과 김민종 등은 이 프로듀서의 편에 서기도 했다. 엔터 업계는 인적 자원의 힘으로 움직이는 만큼 사내 갈등을 빨리 봉합해야 한다.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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