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mark] 올 2분기 아파트값 상승률 1위 경북 상주시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2024년 4~6월)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북 상주시로, 3개월 동안 무려 4.64% 상승했습니다. 2위를 차지한 경북 영천시(2.68%)와 비교해 2%p가량 높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뒤이어 충남 논산시 2.42%, 경북 안동시 2.20% 등이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3위와 4위를 기록했습니다. 충남 보령시가 1.94%, 강원도 동해시 1.74%, 경북 경주시 1.38%의 수치로 5~7위를 차지했으며, 경북 영주시, 전북 전주시, 경북 문경시가 각각 1.36%, 1.13%, 1.10%를 기록하며 8위~10위에 랭크됐습니다.
특히 이번 2분기 아파트값 상승률 10위권 내에 경북지역 도시 6곳이 속해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그 외에 충남 지역 도시가 2곳, 강원도 1곳, 전북 1곳 등을 차지해 10위권 모두 지방 도시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 지방 도시가 수도권을 제치고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Remark] 지역 내 주요 단지, 몇 개월 새 수천만원 상승

실제 이들 지역 내 주요 아파트들은 2분기 내에서만 가격이 수천만원씩 상승하거나 신고가를 작성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북 상주시 냉림동 ‘상주미소지움더퍼스트’ 전용 84㎡는 3월 실거래가가 3억6500만원(4층)이었지만, 5월에는 3억8000만원(20층)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상주시 낙양동 ‘낙양주공’ 전용 49㎡도 지난 4월 12층이 9800만원에 거래됐는데, 6월에는 6층이 1억32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하며 2개월 만에 3000만원 넘게 올랐습니다.
경북 내 상승률이 높았던 영천시에서는 완산동 ‘e편한세상센텀스타시티영천1블록’ 전용 84㎡ 3층이 1월에 2억85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3달 뒤인 4월에 같은 층이 1700만원이 오른 3억200만원에 손바뀜됐습니다. 야사동 ‘한신더휴영천퍼스트’도 전용 75㎡가 올해 7월 2억1800만원(7층)으로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입주를 앞둔 단지 분양권에도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습니다. 논산시 대교동 ‘논산아이파크’ 전용 106㎡ 분양권은 지난 3월 5억1620만원(10층)에 거래됐으나 3개월 뒤인 6월에는 5억3217만원(12층)에 거래되며 3개월 새 2000만원 가까이 시세가 상승했습니다.
[Remark] 지방 도시 아파트값 상승이 가파른 이유는?

이렇게 서울 수도권 아파트가 아닌 지방 소도시 아파트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파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입주 물량이 적다는 것입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집값 상승률 1위를 차지한 경북 상주시는 2021년 570가구가 입주한 이후로 지금까지 입주 물량이 없습니다. 2위 영천시 역시 2021년 1210가구 입주 이후 3년 동안 신규 입주 물량이 없으며, 논산시 입주물량 역시 2023년 425가구 이후 올해까지 없는 상황입니다.
이들 지역 내 아파트값이 상승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지역 내 개발호재 때문입니다. 상주시가 대표적인데요. 상주시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지로 선정됐습니다. 공간혁신구역은 토지의 용도 제한을 없애도 용적률과 건폐율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융복합적 도시개발이 가능한 특례구역을 말합니다. 상주시 상산로 일원에 복합문화센터와 공동주택, 비즈니스타운, 도심공원 등 콤팩트시티를 조성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2030년에는 KTX 상주역이 개통될 예정입니다.
논산시 역시 국방산단 효과가 집값에 영향을 줬단 분석입니다. 논산시는 지난 1월 전국 최초로 국가국방산업단지 승인을 받았습니다. 무기를 제외한 군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물자를 생산하는 전력 지원 체계 산업이 집중적으로 육성될 예정입니다. 게다가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유치뿐 아니라 KTX 신연무대역 개통 등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Remark] 지방 도시들의 집값 상승… 언제까지?

올 2분기 전국적으로 집값 상승이 가팔랐던 지역은 의외로 지방 중소도시들이었습니다. 실제 이러한 지방 중소도시들의 경우 인구가 줄면서 집값도 자연스럽게 하락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는데요. 특히 아파트값 상승률 1위 지역인 상주시를 비롯해 10위 안에 든 영천시, 논산시, 안동시, 보령시, 영주시, 문경시 등 7개 도시가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 감소 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상승하는 이유로는 전세가율 상승, 신규 공급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북의 전세가율은 6월 기준 77.2%로 80%에 육박한 상황입니다. 전셋값과 매매가 격차가 줄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게다가 실수요자의 아파트 선호 현상과 더불어 신규 공급이 줄어들면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된 것으로 비춰집니다.
하지만, 향후 지방 중소도시 내 주택 공급이 쉽지는 않은 상황인데요. 전반적으로 주택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금리까지 높은 상황이라 건설사들이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도시에 분양사업을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에 지방 거주자라면 하반기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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