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접시, 기발한데?” 공무원 잘 만나면 ‘축제 쓰레기’도 사라진다 [지구,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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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1회 김천김밥축제'.
또다른 엑스 이용자도 "김천김밥축제의 모든 것이 귀엽지만, 축제 뒤 쏟아질 쓰레기들을 생각해 일회용 그릇의 대체재로 뻥튀기 접시를 생각해냈다는 게 정말 좋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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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이런 아이디어는 널리 널리 퍼졌으면”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1회 김천김밥축제’. 경북 김천시가 도시의 이름과 김밥 프랜차이즈 ‘김천’(김밥천국의 줄임말)과 이름이 같다는 데 착안해 마련한 축제다. 인구 13만의 소도시에 1일 10만명 넘는 인원이 방문했을 정도로 흥행했다.
이 축제가 끝나고도 입소문을 타는 이유,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친환경 용기를 적극 도입했다는 데 있다. 뻥튀기에 김밥을 담아내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쓰레기를 줄였다는 호평이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엑스(옛 트위터)에는 김천김밥축제를 방문한 이들의 후일담이 쏟아졌다. 한 엑스 이용자는 “김밥축제 기획한 사람 상 줘야 한다”며 “뻥튀기 접시, 나무젓가락 포장 아이디어가 좋았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또다른 엑스 이용자도 “김천김밥축제의 모든 것이 귀엽지만, 축제 뒤 쏟아질 쓰레기들을 생각해 일회용 그릇의 대체재로 뻥튀기 접시를 생각해냈다는 게 정말 좋다”고 적었다.
많은 방문객들이 주목했던 김밥 용기는, 흔히 볼 수 있는 둥그런 모양의 뻥튀기였다. 뻣뻣하고 잘 부서지지 않는 데다 납작한 특성을 활용해 접시로 활용했다.
김밥을 다 먹은 뒤에 접시로 쓴 뻥튀기까지 먹을 수 있어 쓰레기는 물론 설거지 감까지 전혀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혹시나 뻥튀기를 먹지 않고 버리더라도, 옥수수를 부풀려 만든 만큼 자연으로 쉬이 돌아갈 수 있다. 환경에 전혀 부담이 가지 않는 일회용기인 셈이다.
타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지역을 알리는 지역 축제의 특성 상 축제를 마치고 나면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일회용 쓰레기가 쏟아질 수 밖에 없는데, 뻥튀기라는 친숙하고 간단한 먹거리로 쓰레기 문제를 쉽게 해결해냈다.
뻥튀기 외에도 김천시가 쓰레기를 줄이려는 고민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떡볶이, 어묵 등 국물이 있는 음식들은 다회용기에 담아냈고, 식기도 플라스틱 대신 나무젓가락이나 꼬치를 적극 활용했다.
김밥을 반줄이나, ‘2알’, ‘4알’ 단위로 조금씩 판매한 것도 여러 메뉴를 맛볼 수 있는 동시에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만약 뻥튀기 접시, 다회용기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불과 이틀 새에 수십만 개의 스티로폼 또는 플라스틱 접시가 쓰레기로 나왔을 수 있다. 10만 명 이상이 방문 한 데다 예닐곱 종의 김밥과 여러 먹거리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가능한 양이다.
그동안 축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오래 지적을 받아왔다. 축제뿐 아니라 야구장 등 대규모 인원이 운집하는 곳에서는 늘 플라스틱 소재의 포장용기가 한번만 쓰고 버려졌고, 먹다 남은 음식물이 나뒹굴었다.
뻥튀기에 음식을 담아내는 방식, 사실 김천김밥축제가 처음은 아니다. 꼬깔콘 대신 뻥튀기에 아이스크림을 담아 판매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앞서 전북 전주시도 ‘2021 전주비빔밥축제’에서 비빔밥을 뻥튀기 그릇에 담아 내놓은 바 있다.
김천김밥축제가 전국 단위의 주목을 받으면서 덩달아 ‘뻥튀기 접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쓰레기 없는 축제 실험도 성공한 셈이다.
이를 기획한 김천시 관광진흥과 박보혜 주무관은 “축제 쓰레기를 향한 여론을 알고 있어 되도록 친환경 축제로 준비했다. 김밥 가게 섭외 단계부터 뻥튀기 사용을 권장했다”며 “혹시 나무젓가락 등 외에 손으로 김밥을 드시는 경우도 감안해 곳곳에 개수대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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