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에게_운동화를! 왜 우린 구두를 신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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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노조와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전국철도노조 등은 오는 7일부터 구두 대신 운동화 착용을 요구하는 ‘#승무원에게_운동화를!’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23년째 대한항공에서 승무원으로 일하는 편선화씨는 “장거리 비행 때 하루 평균 1만5천보 이상을 걸어야 하는데도, 딱딱한 구두를 신어야 한다”며 “장시간 구두 착용으로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관절염 등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항공사 승무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권수정 아시아나항공노조 위원장은 “유니폼은 몸을 속박하고 신발은 구두 이외에 허용되지 않아 발은 비틀어져 무지외반증, 척추 뒤틀림은 승무원들의 기본값”이라며 “남성 승무원에겐 운동화나 작업화가 주어지지만 여성 승무원에겐 선택권조차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는 설립 당시 여성 승무원에게 청바지에 맞춘 운동화를 지급했지만, 몸에 딱 붙는 청바지가 불편하다는 지적에 일반 유니폼으로 변경, 이 과정에서 운동화 역시 구두로 바꿨다.

더욱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면서 새 유니폼을 준비 중인데 승무원들의 목소리는 담기지 않았다. 편씨는 “우리가 입을 옷인데도 의견 수렴은 전혀 없다”며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유니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노동자들을 향한 꾸밈 강요는 항공 승무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흔들리는 케이티엑스(KTX) 안을 돌아다니며 일하는 철도 여성 승무원들도 오랜 시간 구두 착용을 강요 받았다가 이를 없앴다. 이혜민 전국철도노조 코레일관광개발지부 용산익산지부장은 “2020년 하지정맥류를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받아, 이후 구두 착용 강제규정까지 바꿀 수 있었다”며 “모든 승무원들이 운동화를 신고 안전사고가 없는 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승무원들의 구두 착용은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조건희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젠더와노동건강권센터 상임활동가는 “업무 시 굽이 높은 불편한 구두를 신게 하는 것은 일터에 명백히 존재하는 위험”이라며 “더는 단정함을 명분으로 여성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은 뒷전으로 미뤄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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