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생활 힘들 거라고 했는데.."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는 강바오와 아이바오 이야기
바오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안녕, 할부지' 개봉을 앞두고 다시 주목을 받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영화 '안녕 할부지'는 한국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기 전 3개월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바오 가족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지는 건 처음인데다가, 감동적인 내용이 예상돼 공개된 시놉시스와 포스터만으로도 수많은 팬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고 있는데요.
영화 개봉을 앞두고 다시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아이바오와 '강바오' 강철원 주키퍼의 이야기입니다.
최근 바오 가족 팬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아이바오와 강바오의 스토리도 영화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이바오는 어릴 적 엄마와 일찍 떨어지고 중국에서 사육사에게 학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강바오를 만나기 전 경계심도 무척 강하고 사람도 피하는 판다였어요. 팬들은 그랬던 아이바오가 자기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강바오를 만나 깊이 신뢰하게 됐고, 이제는 예쁜 세 딸의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이 감동적인 영화 한 편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강바오는 아이바오를 처음 봤을 때 아이바오의 미모에 놀랐다고 해요. 꼭 이 아이를 한국에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당시 현지 사육사들은 우려를 표했다고 합니다. 아이바오는 환경 변화에 예민하고 경계가 심해서 동물원에는 맞지 않는 성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강바오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사람마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듯, 동물이 어떻게 자라왔는지를 알아야 잘 돌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직접 판다 유치원에 찾아가 판다들에게 안마해 주는 법을 배우기도 하는 등 아이바오의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의 노력으로 아이바오는 점점 그에게 마음을 열어갔는데요. 하지만 한국에 도착해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였습니다. 송영관 주키퍼가 토크 콘서트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아이바오는 한국에 와서도 잔뜩 긴장한 채 침상 밑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아서 주키퍼들이 손에 워토우 가루를 묻혀가며 다가가야 했대요.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돼 굉장히 예민한 상태인 아이바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서 강바오는 아이바오의 방 바로 옆에 간이 침대를 놓고 함께 잠을 청하기도 했어요. "아이바오 푹 자. 무서우면 나한테 와. 나 여기 있으니까. 알았지?" 라고 다정하게 말을 건네면서 말이죠.
그리고 그날 밤, 갑자기 잠에서 깬 아이바오는 강바오에게 천천히 다가와 처음으로 아기 같은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강바오 앞에 도착한 아이바오는 유리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와 손을 맞댔습니다. 그의 진심을 느끼고 조금은 안심이 된 듯, 낮에 못 먹은 대나무도 야무지게 먹었죠.
다음 날 아이바오는 방사장에 놓인 아침 식사도 뒤로하고 강바오의 주변을 뱅글뱅글 맴돌았습니다. 전날엔 내실 문을 열어주면 후다닥 안으로 들어가기 바빴는데, 편안하게 밥을 먹고 방사장 환경을 탐색하는 모습까지 보였답니다.
그 후 아이바오는 한국 생활에 적응해서 세 딸의 엄마가 되고, 사랑스러운 먹깨비 여사로서 야무진 먹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바오가 중국에서 지낸 3년을 제외하면 한국행과 적응, 러바오와의 합방과 푸바오 출산, 육아와 독립,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출산과 육아 등등 모든 중요한 순간에 강바오가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그를 얼마나 신뢰하면 가장 예민할 시기인 출산 초, 강바오가 품에 있는 아기에게 손을 대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반응하고 오히려 아기를 맡기기까지 했습니다.
예민해서 동물원 생활이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아이바오. 그랬던 아이바오가 지금은 스스로 팬들에게 다가와 팬미팅을 해주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그 뒤에는 강바오 아빠의 얼마나 많은 노력이 숨어있을까요?
강바오에게 아이바오는, 지금까지 한 순간도 실망시킨 적이 없는 대견한 아이라고 해요. 그는 아이바오의 11번째 생일날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아이바오는 열한 번째 생일을 맞이할 때까지 저에게 실망을 안겨준 적이 한 번도 없다. 너무 예쁘고 착한 우리 아이바오" 라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안녕, 할부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아이바오와 강바오의 이야기를 되짚어본 팬들은 "나중에 하이라이트 영상만 모아도 영화 한 편 가지고는 모자라겠다", "둘의 이야기는 영화보다 더 눈물나게 아름답다" "우리 아이바오 안 데려왔으면 어쩔 뻔했을까. 강바오에게 감사하게 된다" "아이바오가 계속 에버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 출처 : SBS 'TV동물농장', 유튜브 '말하는동물원 뿌빠TV', 온라인 커뮤니티,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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