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인천 교육당국 수요 예측 실패, 뿔난 검단 학부모들

조경욱 2026. 4. 1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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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올 초등생 어쩌라고… 10분 거리 이음초 ‘수용 초과’

3년 전 지적 ‘과대학교’ 해소 안돼
서부교육지원청, 7월 입주 아파트
도보 20분 한별초·아람초 보내기로

16일 오후 인천 서구 서부교육지원청 앞에서 검단신도시 e편한세상검단웰카운티 입주예정자들이 아이들의 이음초등학교 배치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6.4.16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인천 교육당국의 수요 예측이 빗나가 검단신도시의 ‘과대학교’(전교생 1천500명 초과) 문제가 불거지면서 오는 7월 입주를 시작하는 한 아파트단지의 초등학생들이 도보 10분 거리의 학교 대신 20분 이상이 걸리는 학교에 배치될 상황이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있는 이음초등학교는 당초 1천300여명의 학생을 수용할 목표로 지난 2022년 9월 설립됐다. 하지만 2023년 첫 해 전교생이 1천651명에 달했고, 이듬해에는 1천869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1천934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정규 교실마저 부족해 과학실 등 특별실을 개조해 쓰고 있다.

당초 이음초의 통학구역에는 로제비앙라포레, 예미지트리플에듀,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 인천검단LH26단지, 디에트르더힐, e편한세상검단웰카운티(올해 7월 입주) 등 6개 아파트 단지가 포함됐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이미 2023년부터 과대학교 문제를 지적했다고 분통을 터뜨린다.

통학구역을 관리하는 인천서부교육지원청은 오는 7월 입주를 시작하는 e편한세상검단웰카운티의 초등학생 전원을 이음초 대신 한별초와 아람초에 배정하기로 했다. 이 아파트에서 이음초까지는 도보 10분 정도 거리(660m)지만, 한별초와 아람초는 1.1㎞, 20분 이상이 걸린다. 아람초까지는 왕복 최대 10차선의 원당대로를 지나야 하고 한별초까지도 비슷한 이음대로를 건너야 해 학부모들은 걱정이 크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e편한세상검단웰카운티 입주 예정자들은 초등 1~2학년을 이음초로 보내고 나머지 3~6학년 아이들을 임시로 한별초와 아람초에 나눠 보내는 방안에 대해 서부교육지원청과 협의했다. 아람초 통학구역에 속하는 호반써밋 3차아파트(올해 5월 입주)와 모아엘가그랑데 등 아파트 주민들도 아람초(전교생 1천280명)가 과대학교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아이들을 위해 해당 방안에 동의했다.

하지만 서부교육지원청은 이음초의 현재 과대학교 상황을 고려할 때 e편한세상검단웰카운티의 1~2학년조차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음초의 운영위원회 학부모들도 지난달 27일 입장문을 내고 이음초 아이들 안전을 위해 추가 학생 수용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음초에 임시 교실을 만드는 모듈러 교실 증축도 불가하다고 했다. 검단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e편한세상검단웰카운티 아이들의 이음초 배정 여부를 두고 주민 간 갈등도 벌어졌다.

e편한세상검단웰카운티의 7월 입주예정자 중에는 이미 이음초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는 학부모도 있다. 서부교육지원청은 해당 아이들에 대해선 이음초를 그대로 다니게 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한 아파트에서 아이들이 초등학교 3곳에 나눠 다니게 되는 상황이 펼쳐질 전망이다.

16일 이음초 통학구역의 e편한세상검단웰카운티 주민들과 아람초 통학구역의 호반써밋 3차아파트, 모아엘가그랑데 주민들은 서부교육지원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모듈러 교실을 설치해 e편한세상검단웰카운티 아이들이 이음초에 배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e편한세상검단웰카운티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교육당국에 이음초 통학구역 가능 여부를 확인해왔다. 그런데 입주 두 달을 남기고 아이들을 다른 학교에 보내라고 말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음초 대신 한별초와 아람초에 아이들을 보내는 계획안에 대해 학교 등 관계기관 의견수렴을 진행 중”이라며 “열흘 뒤 예비공고를 하며 주민 의견을 추가 수렴하겠다. 원거리 통학에 안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셔틀버스 운행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조경욱 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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