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씰, 유럽보다 3천만원 싼 4690만원에 한국 상륙…"가격은 파격, 모델은 구형"

BYD가 국내 판매하는 중형 전기 세단 ‘씰 다이내믹 AWD’. 사진=BYD코리아

BYD코리아가 중형 전기 세단 '씰(SEAL)'의 사륜구동(AWD) 모델을 유럽·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보다 최대 30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출시했다. 가격 경쟁력은 분명하다. 다만 중국에서는 이미 2025년형 신형 모델이 판매 중인 데 비해, 국내에는 2022년 출시된 구형 모델이 도입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BYD코리아는 중형 전기 세단 'BYD 씰 다이내믹 AWD'의 국내 판매 가격을 4690만원(세제 혜택 적용 후·전기차 보조금 적용 전)으로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씰 AWD는 전장 4800mm, 전폭 1875mm, 전고 1460mm의 중형 세단 크기다. 휠베이스는 2920mm로 테슬라 모델 3보다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최고출력 390kW(530마력), 최대토크 670Nm의 듀얼모터 시스템과 82.56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복합 기준 주행거리 407k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8초에 도달하는 성능을 제공한다.

또 더블위시본 전륜 서스펜션과 멀티링크 후륜 서스펜션을 적용했고, 주파수 가변 댐핑 시스템(FSD)과 지능형 토크 제어(iTAC) 시스템도 기본으로 탑재돼 고속 주행 안정성과 핸들링 성능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 밖에도 다인오디오 12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듀얼 무선 충전 패드, 헤드업 디스플레이, 공기청정 필터, 전동시트, V2L 기능 등 편의 사양도 전 트림 기본 제공된다.

BYD가 국내 판매하는 중형 전기 세단 ‘씰’ 인테리어. 사진=BYD

국내 판매 가격은 해외 시장과 비교해 매우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동일 모델의 유럽 판매 가격은 약 5만990유로(약 8138만원)으로, 한국보다 3448만원가량 비싸다. 또 일본의 경우 605만엔(약 5307만원), 호주에선 6만1990호주달러(약 5511만원)에 판매돼 한국 가격보다 각각 617만원, 821만원 높다. 반면 중국 내수 가격과 비교하면 소폭 높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 중인 2025년형 씰 AWD 모델 가격은 23만9800위안(약 4532만원)으로, 한국보다 약 158만원 저렴하다.

앞서 BYD코리아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RWD 모델 4750만원, AWD 모델 5250만원을 예상가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사전 예약과 딜러 의견 등을 반영해 가격을 4690만원으로 낮췄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저항감을 고려해 본사를 설득해 가격을 조정했다"며 "사실상 수익을 거의 남기지 않는 구조로 책정됐다"고 말했다.

BYD 씰 국가별 가격 비교. 출처=BYD

이 같은 가격 이면에는 숨겨진 전제가 있다. 국내에 판매되는 모델은 2022년 출시된 구형 BYD 씰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2025년형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판매되고 있지만, 한국에는 구형 모델이 수입된 것이다. 이에 대해 BYD코리아 관계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는 라이다(Lidar) 기반 ADAS 시스템 '신의 눈' 등 신기능이 적용됐지만, 한국에서는 구현이 어려워 도입 계획이 없다"며 "기존 모델도 성능이나 상품성에 큰 차이가 없어 시장 대응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충전 성능 면에서는 아쉬움이 존재한다. 현재 국내 판매 모델은 400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지만, 중국에서 판매 중인 씰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800V SiC 플랫폼과 광범위 온도 히트펌프, 25분 만에 80% 충전 가능한 고속충전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충전 속도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는 제한적 선택지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지난해 8월 중국 시장에 출시한 BYD ‘씰’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처=BYD

현재 BYD코리아는 AWD 모델만 인증을 마친 상태다. RWD 모델은 아직 인증 절차 중으로 올해 출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BYD코리아는 아토3에 이어 씰까지 출시한데 이어, 연내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 까지 출시, 3개 모델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류종은 기자 rje312@3pro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