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일시 해제 영향…지방 입주율, 7년 9개월 만에 최저
봄 이사 철과 토지 거래 허가 구역 일시 해제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입주율이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과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지방 아파트 입주율은 7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지난달 18∼26일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월 서울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 대비 9.5%포인트 상승한 90.6%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2022년 7월 93.1%를 기록한 이후 2년 9개월 만에 90%대에 재진입했다.
서울의 상승에 힘입어 수도권 입주율도 전월보다 1.3%포인트 오른 81.5%로 나타났다.
1월(74.1%)부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새 학기와 봄 이사 철을 맞은 데에다 토지 거래 허가 구역 해지 후 강남권 집값이 빠르게 상승하자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려는 입주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비수도권의 입주율은 13.2%포인트 하락한 55.1%로, 주산연이 조사를 시작한 2017년 7월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특히 대전·충청권(73.0%→51.7%), 제주권(75.7%→57.0%), 대구·부산·경상권(69.1%→58.3%)의 하락 폭이 컸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고금리 기조 등에 따른 대출 애로와 공급 과잉의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 하락이 계속되면서 입주율이 하락한 것으로 해석됐다.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59.8%로 전월 대비 10.6%포인트 내렸다.
지난 달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40.7%로 가장 컸다.
이어 잔금 대출 미확보(31.5%), 세입자 미확보(13.0%), 분양권 매도 지연(7.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달 전국 아파트 입주 전망 지수는 87.5로 지난달보다 13.7포인트 상승했다.
지수가 기준점인 100을 넘으면 입주 경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고, 100을 밑돌면 부정적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72.4→86.4) 14.0포인트, 광역시(71.9→92.2) 20.3포인트, 도지역(75.9→84.5) 8.6포인트씩 모두 올랐다.
이번 설문 조사는 조기에 완료돼 토지 거래 허가 구역 재지정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토지 거래 허가 구역 재지정으로 당분간 관망심리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금융 및 공급 정책과 더불어 신중한 정책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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