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국 의원 "연령대별 맞춤형 미지급 보험금 지급 안내 시스템 마련 필요"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수익자 등이 찾아가지 않은 미지급 보험금이 9조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사와 금융당국이 미지급 보험금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급 절차를 안내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보험사 미지급 보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미지급 보험금은 9조1225억원 규모다. 건수로는 290만7549건에 이른다. 2020년 처음으로 9조원을 넘긴 이후 꾸준히 9조원대 이상을 기록 중이다.
미지급 보험금의 구성을 보면 중도보험금이 5조3631억원(90만366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사고분할보험금 1조8226억원(48만2994건), 만기보험금 1조1658억원(26만5188건), 휴면보험금 6826억원(95만5729건), 배당금 884억400만원(30만21건) 순이었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업계가 8조6957억원(239만9351건), 손해보험업계가 4269억원(50만8198건)으로 생보업계의 미지급 보험금(95.3%)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생보사 중에서는 동양생명이 1조3995억원(24만633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흥국생명, 삼성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등이 미지급금액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손보사 중에는 롯데손해보험이 710억2000만원(3만2366건)으로 유일하게 700억원대였다. 농협손해보험, 삼성화재 등이 500억원 이상, KB손해보험, 현대해상, MG손해보험 등이 400억원 이상의 미지급금액을 보유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생보사의 경우 서울시가 2조4128억원(54만2957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인천을 포함한 경기도가 2조2593억원(60만924건), 부산, 울산 포함한 경상남도가 1조3949억원(33만123건) 순이었다.
손보사는 경기도(인천 포함)가 1169억원(14만7092건)을 기록해 유일하게 1000억원을 넘겼다. 다음으로 서울시 968억원(7만8662건), 경상남도(부산·울산 포함) 714억원(8만248건) 순으로 높았다.
강 의원은 "소비자가 성실히 보험료를 꼬박꼬박 납부한 뒤 만기 또는 지급 사유가 발생해 보험금을 당연히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못 받고 있는 액수가 9조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는 연령대별 맞춤형 미지급 보험금 지급 안내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금융감독원은 보험사가 정확한 고객정보를 확보해 미지급 보험금 관련 안내가 계약자 등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지도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