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이 되기 전에 떠난다…2025년 여름 유럽 진출 트렌드

한국 선수들이 유럽의 문을 두드린 올해 이적시장을 살펴보면 트렌드 변화가 감지된다.
20살 남짓의 어린 선수들이 유럽 진출에 성공하고 있다. 타고난 재능과 잠재력만 증명된다면 나이는 어릴 수록 좋다.
이 같은 변화는 올 여름 유럽에 진출한 선수들의 면면에서 확인된다.
축구계에 따르면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유럽 주요리그에 진출했거나 진출이 눈앞으로 다가온 한국 선수 10명 가운데 무려 7명(박승수·배승균·정성빈·안현·유동경·윤도영·이경현)이 20살 이하의 젊은 피들이다.
과거 K리그에서 검증된 20대 중반의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쇼케이스로 유럽에 진출했던 것과는 분명 다르다. 올 여름 유럽에 진출하는 선수로 옛 사례에 가까운 것은 오스트리아 빈 이적이 유력한 수비수 이태석(23)이 유일하다.
K리그에서 활동하는 한 에이전트는 “유럽에서 유망주를 원하는 것은 10년 전부터 나타난 양상이었지만 최근에는 고교 무대까지 샅샅이 뒤진다는 점이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올해 대통령 금배에서 충남 신평고의 첫 우승을 이끈 공격수 안현과 측면 날개 유동경(이상 18)이 프로를 경험하지 않고, 유럽에 진출한 대표적인 사례다. 두 선수는 고교 대회 활약을 바탕으로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 입단을 이미 확정지었고, 이번 금배가 신평고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마지막 대회였다.
안현은 “우리가 지금 가는 곳은 유스팀이다. 최대한 빨리 1군으로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고, 유동경은 “팀에 빨리 녹아들고 싶다”고 말했다.
보인고에 재학 중이던 미드필더 배승균(18)도 지난해 대통령 금배 활약을 바탕으로 4월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에 입단했다.
프로 무대를 밟은 선수들도 20살 이하인 것은 마찬가지다. 대전 하나시티즌에서 준프로 계약을 맺고 K그에 뛰어든 측면 공격수 윤도영(19)은 3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 호브 앤 알비온 이적을 확정지은 뒤 이달 합류했다.
가장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수원 삼성에서 뛰던 측면 공격수 박승수(18)는 K리그에서 역대 최연소 데뷔와 최연소 득점, 최연소 어시스트 등 각종 기록을 새롭게 작성한 기세로 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한국 선수들의 조기 유럽 진출은 유럽 축구계의 선수 스카우트 정책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과거 아시아 시장에선 몸값이 비싼 완성된 선수를 선호했다면, 이젠 잠재력이 뛰어난 미완의 유망주를 발굴하는 쪽으로 틀었다. 유럽 축구에 재정적 페어플레이 도입의 영향으로 빅 클럽이 아니면 큰 돈을 쓸 수 없는 환경을 감안해야 한다. 유망주라 실패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어린 나이부터 자신들이 원하는 축구 철학을 입힐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다만 선수들의 조기 유럽 진출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한 살이라도 어린 나이에 유럽에 진출하는 게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반기는 의견이 있다면, 기본이 완성되지 않은 유망주가 적응에 실패한다면 되돌릴 길이 없다는 비판도 있다.
유망주들의 유럽 진출을 돕고 있는 한 에이전트는 “유럽에선 20세 이하 월드컵은 이미 스카우트 대상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다. 유럽 1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더라도 유소년팀이나 임대 같은 기회가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지난해 K리그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뒤 EPL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 양민혁(19)은 2024~2025시즌 챔피언십(2부) 퀸즈파크 레인저스로 임대돼 활약했다. 올해 유럽으로 진출한 선수들도 같은 길을 것이 유력하다. 윤도영은 이미 네덜란드 1부 승격팀 엑셀시오르에 임대가 확정됐다.
이에 대해 청소년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했던 한 K리그 감독은 “양민혁이나 윤도영처럼 어느 정도 결과물을 만들어낸 선수들에 대한 걱정은 없다. 하지만 아직 프로를 밟지 못한 선수들이 너무 많이 유럽으로 떠나고 있다. 이 선수들이 얼마나 살아남을지는 의문”이라며 “과거 17세 이하 월드컵만 참가하면 너도 나도 유럽으로 떠나는 분위기가 조성된 적이 있지만 대부분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한국 축구계가 한 번 고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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