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25년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증명했다. 트레이딩 회사의 꼬리표를 떼고 구조적 성장을 이룬 중심에는 핵심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자리 잡은 에너지 밸류체인이 있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미래 사업까지 아우르며 본격적인 지속가능성장 궤도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32조3736억원, 영업이익 1조16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1%, 4.3%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3년 1월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한 뒤 글로벌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과거 95%를 웃돌던 트레이딩 사업 부문의 매출 의존도는 2023년부터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포스코그룹이 철강 산업의 부진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하며 그룹의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 특히 트레이딩에 치우쳤던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고 계열사 거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글로벌 팜, 가스전 탐사·개발(E&P) 운영 역량과 LNG 밸류체인 등을 기반으로 에너지 부문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삼푸르나 아그로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과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번 인수와 관련해 글로벌 팜 사업 밸류체인 확장을 위한 투자 규모는 약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삼푸르나 아그로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칼리만탄섬 전역에서 팜 농장을 운영하는 현지 대표 상장 기업이다. 확보한 팜 농장은 이미 팜 열매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인수 초기부터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팜 농장 사업은 나무를 심은 후 3~4년 뒤부터 수확이 가능하고 20년 이상 생산이 이어지는 장기 고수익 구조의 사업이다.
최근 성장의 1등 공신은 단연 에너지 E&P 부문이다. 핵심 자산인 미얀마 가스전은 4단계 개발 공정률 32%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호주 세넥스(SENEX) 가스전 역시 3배 증산 체제 구축을 완료하고 신규 설비를 정상 가동하면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40% 급증하는 성장을 보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상반기 미국, 연내 동남아 지역의 신규 E&P 자산 인수를 적극 추진하여 글로벌 자산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김동일 포스코인터내셔널 E&P사업실장은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북미 업스트림 투자 지역은 일차적으로 액화 터미널 기지가 모여 있는 멕시코만 인접 헤인스빌 지역을 보고 있다”며 “현재 해당 지역 기업과 딜을 진행 중이며 사업을 좀 더 확장한다면 아코마 등 미드컨티넌트(Mid-Continent) 지역과 미국 동부 애팔래치아 지역까지 전체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LNG 사업은 최근 글로벌 각국의 친환경 정책과 맞물려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해 업스트림-미드스트림-다운스트림을 아우르는 통합 LNG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종합에너지 회사로 도약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의 광양 제2LNG 터미널의 7, 8호기 저장탱크 건설은 작년 말 기준 81%의 공정률을 돌파했다. 2026년 하반기 완공 시 총저장 용량은 기존 93만kl에서 133만kl로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전용선을 도입하고 싱가포르에 LNG 트레이딩 전문 법인을 설립해 그룹 전체의 거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또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확정 지은 데 이어 작년 광양구역전기 집단에너지사업(LNG열병합발전) 허가를 취득해 에너지를 직접 판매하는 다운스트림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정경진 경영기획본부장(CFO)은 “미얀마 가스전 4단계 개발과 세넥스 증산 체제 구축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창출 기반을 확고히 했다”며 “광양 제2LNG 터미널 건설 및 싱가포르 트레이딩 법인 설립을 통해 그룹 전체의 LNG 밸류체인 시너지 기반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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