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질서한 여성성을 탐구하는 디자이너, 라우라 안드라슈코

런던에서 활동하는 베를린 출신 신예 디자이너는 2010년대의 혼돈을 담을 뿐, 세련된 룩에는 관심이 없다.

베를린에서 자란 디자이너 라우라 안드라슈코(Laura Andraschko)는 패션을 단순히 좋아한 것이 아니다. 그는 옷과 옷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에 집념을 품었다. 과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의 컬렉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쾌락, 혼돈, 붕괴, 재활, 재발을 겪는다. 이들은 면허 없이 운전대를 잡은 것처럼 언제나 긴장 상태에 있다.

2021년 센트럴 세인트 마틴(Central Saint Martins)을 졸업한 안드라슈코는 지금까지 네 시즌째 그 집념을 무질서한 여성성에 대한 향수와 함께 풀어내고 있다. 어깨 패드가 점잖은 미니 드레스 위로 날카롭게 솟아 있고, 바시티 스웨트 셋업에는 학교 이름 대신 ‘MEDICATED’라고 적혀 있다. 샤넬(Chanel) 트위드와 코리 케네디(Cory Kennedy), 클럽 화장실, 코카인의 밤을 암시하는 디자인도 있다. “그땐 달랐다. 지금은 모든 게 너무 상업적이다.” 안드라슈코는 쾌락주의를 드러낸 마지막 시대로서의 2010년대를 집요하게 탐구한다. 아이라인 등 전날 밤의 흔적을 지우지 못한 채 손바닥만한 메탈릭 쇼츠를 입고 있는 DJ가 그의 뮤즈다. 마크 헌터(Mark Hunter) aka 더 코브라스네이크(The Cobrasnake)가 그의 최신 캠페인을 찍은 것은 납득이 간다. “그 시대에 끌린다. 그때는 더 자유롭고 과감했다. 이제는 모든 것이 제한적이고 지루하다. 지금의 잇걸은 집에서 유튜브 영상을 만들 뿐이다.” 안드라슈코의 말이다.

그 시절을 향한 향수가 안드라슈코 디자인의 전부는 아니다. 테일러링에 대한 열정으로 18세에 앤 드뮐미스터(Ann Demeulemeester)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한 그는 브랜드 역사 최연소 인턴이 되었다. 그는 지원한 제품 개발 팀 대신 패턴 디자인 팀에서 일하며 기술을 익혔다. 부모님의 친구인 유명 코스튬 디자이너 아래서 일을 배운 데 이어 베를린 오페라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마침내 랑방(Lanvin)에 들어갔다. 이 일련의 경험은 성숙, 스토리텔링, 고도의 테일러링 등을 남겼고, 이는 그가 하나의 비전을 형성하는 데 쌓아 내는 미쳤다. “나는 몸은 왜곡하는 것을 즐긴다. 허리라인을 낮추고 상체 몸통 부분을 연장시켜 어색한 실루엣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안드라슈코는 안짱다리로 서 있는 인디 뮤지션을 구체적인 예로 언급했다. 이 영감의 원천은 그가 칩먼데이(Cheap Monday) 스키니 진과 블라우스에 로퍼를 신던 십 대 시절부터 좋아하던 이미지다.

그가 네 번째 컬렉션을 선보이기까지는 많은 일이 있었다. 그는 베를린 패션스쿨을 중퇴했다. “내가 오해받고 있는 것 같았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 입학한 것은 훨씬 나은 선택이었지만 안드라슈코가 말하기를 “첫 두 해는 혼란스러웠다.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몰랐다.” 운명의 장난처럼 코로나19 봉쇄로 모두가 실내에 갇혔을 때서야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다. 이때 안드라슈코는 그가 누구를 위해 디자인하고 싶은지와 그의 옷이 어떻게 입혀지기를 바라는지 깨닫기 시작했다. “[내 옷을 입는 사람은] 내 안에 있는 무질서한 소녀다. 나는 잘 정돈된 룩은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이 진짜 뭔가를 입기를 바란다. 바닥에 던져도 좋다. 마음껏 옷을 가지고 놀고, 그 안에서 살길 바란다. 가장 중요한 건 진정성이다.”

세련된 졸업 컬렉션 바로 다음에 선보인 2023년 봄-여름 컬렉션 ‘Skater ballerina’는 전환점 역할을 했다. 이것을 포함해 이어지는 컬렉션들에서 안드라슈코는 옷을 통해 설득력 있는 캐릭터와 서사를 재치 있게 드러낼 줄 아는 능력을 뽐냈다. 2023년 가을-겨울 시즌에는 더 프라이어리(The Priory)에서 뮤즈를 찾았다. 다음 컬렉션으로 그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할 것을 약속했다. “그 소녀는 여전히 파티를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즐긴다.” 그는 하나의 세계에 구석구석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한다는 것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컬렉션을 거듭하면서, 소중하지만 종종 간과되는 일관성이라는 가치를 유지한 그는 재단사, 디자이너, 스토리텔러로서의 능력을 입증했다.

이번 시즌 안드라슈코의 캠페인은 아이코닉한 2000년대 파티 사진작가 마크 헌터가 찍었다. 이보다 완벽할 수 없는 조합이다. “마크가 내 졸업 컬렉션으로 만든 옷을 입은 맥 슈퍼스타 프린세스(Meg Superstar Princess)를 찍은 걸 보고 그와 DM을 주고받고 있었는데, 업무 면에서 말이 잘 통하더라.” 안드라슈코는 개인적인 경험과 잇걸의 화려함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컬렉션을 만들었다. “2023년 봄-여름 시즌 이후 우울한 시기를 보냈다. 두 달이 지났다는 것도 몰랐다. 주위를 둘러봤을 때 바닥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완전한 쾌락과 깊은 우울” 사이를 탁구공처럼 오가는 감각을 그 다음 컬렉션에 가져와 두 개의 상응하는 내러티브로 활용했다. 한쪽에는 환자복에서 영감받은 “얼룩진" 플로럴 프린트 저지와 영국 언론이 수십 년 동안 미화해 온 더 프라이어리가 있다. 다른 한쪽에는 시퀸과 음표로 장식한 글리터 파티 드레스와 쿠션을 넣은 트리밍이 특징인 미니 스커트가 있다.

재활원 출신의 뮤즈 다음으로는 어떤 캐릭터를 만나게 될지 궁금해지지만, 우리는 이미 라우라 안드라슈코의 세계에 착하기만 한 소녀가 등장하는 법이 좀처럼 없다는 걸 안다. “세상의 모든 것에 질렸다. 모두가 착즙 주스 중독자다. 건강한 소녀의 시대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더 이상 들어줄 수 없다. 나는 그런 사람과 거리가 멀다!” 그렇게 안드라슈코와 나눈 마약 같은 대화가 끝났지만, 자정 이후 화려한 밤은 더 길게 누리고 스킨케어에는 덜 신경 쓰는 반가운 세계가 남았다. 건강한 소녀의 시대는 끝났다. 부활도 거절이다.

사진 Ivan Ruberto
에디터 Bertie Bran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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