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자율차 산실 K-City 가보니.."'악천후' 속 터널도 그대로 재현"
악천후 실험하는 기상환경재현시설, 빌딩숲 가정한 통신음영시스템 등 구축
(화성=뉴스1) 금준혁 기자 = "자율주행 미래혁신센터가 모빌리티 혁신의 주인공이 될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인큐베이터로서 역할을 하도록 지속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이날 경기 화성에 위치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을 방문한 어명소 국토교통부 제2차관의 말이다. 이곳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율주행 시험단지가 있다. 앞서 정부는 2027년까지 완전자율주행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2035년까지 전국 자율차 보급률을 5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발표했다.
◇교통안전공단, 자율주행 미래혁신센터 설립…3단계 고도화 착수
28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따르면 K-City에 자율주행 미래혁신센터를 설립했다.
센터는 국내 최대 자율주행 시험장소인 K-City와 연계해 실증 인프라와의 시너지효과를 통한 기업의 기술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건립됐다. K-City는 65만평(218만㎡)의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에서 11만평(36만㎡) 정도를 활용해 만든 자율차 맞춤형 주행환경 시험장이다.
자동차안전연구원 관계자는 "세계적인 수준의 주행시험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기업들이 연구개발을 수행할 분리된 공간이 없어 활용도가 제한됐다"며 "K-City 2단계 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자율주행 기술 수준별로 필요한 시험장비가 상이함에 따라 개발 목표 기술 레벨에 발맞춰 K-City를 첨단화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실제환경을 재현한 1단계, 가혹환경이 보완된 2단계가 완료됐으며 향후 다양한 주행영역을 반영한 3단계 고도화에 착수할 예정이다. 2단계부터는 운전자의 조작이 없이 운행하는 레벨4 자율주행 실험에 적합하다.
쉽게 말해 자율차 맞춤형 시험장에 관련 기업들을 입주시켜 상용화를 지원하는 셈이다.
◇'작은 도시' 조성한 K-City…스쿨존, 도심부, 터널 등 재현
K-City에는 이날 문을 연 미래혁신센터 외에도 기상환경재현시설, 통신음영시스템 등의 2단계 고도화 시설이 마련돼있다.
기상환경재현시설은 강우, 안개 속에서 자율차의 안전주행 여부를 확인하는 시설이다. 실제로 300m 터널 안으로 진입하자 시간당 60㎜ 수준의 비가 내렸다. 여기에 육안으로 앞을 볼 수 있는 거리가 30m 수준의 안개가 덮이며 앞을 분간하기 어려웠다. 3시간 강우량이 60㎜이상 예상되면 호우주의보를 발령한다.
김학선 연구기획처 책임은 "최악의 날씨를 경험하는 것"이라며 "혹독한 상황에서 기능들을 평가하기 위함"이라고 부연했다.
통신음영시스템의 경우 도심 빌딩 숲을 가정해 통신이 어려운 환경을 구현한 것이다. 이는 고층빌딩이 밀집한 서울 등 도심에서 자율차의 통신이 끊긴 상황에서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단계다.
자율자동차와 충돌하는 모의 보행자와 자동차 등을 구현하는 로봇시스템은 올해까지 단계별 구축 중이다.
K-City는 고도화 시설 외에도 자율차 도로주행에 활용할 수 있는 스쿨존, 도심부, 교외 등 '작은 도시'를 재현했다. K-City에 조성된 건물에는 레일이 연동돼 앞뒤로 위치조정이 가능하다.
김학선 책임은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가 환경을 학습하다보니 반복시험을 하면 같은 환경으로 인식할 수 있다"며 "건물을 움직이며 자율차에 다양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학교와 함께 스쿨존을 조성해 자율차가 특정 지역에서 상호작용이 가능할지 평가하는 영역이 있다. 여기에는 사람 모양의 더미가 특정 시간과 속도로 튀어나오는 변수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밖에 충돌시험장에서는 공단이 차량을 직접 구매해 시속 및 방향의 차이를 두며 충돌 상황을 만들어 차량 안전성을 점검하고 있다.
카니발 차량의 후면부로 130m거리에서 싼타페 정도 무게(1805㎏)의 실험체가 시속 48㎞로 달려와 추돌했으나 연료장치에 이상이 없어 검증을 통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편 국토부는 연말까지 미래혁신센터를 무상으로 시범운영할 예정이며 10월부터 8개 기업이 입주한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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