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파티룸 창업했다가.. "절대 하지말 것"

내 나이 23, 알바 2개 하면서 파티룸을 시작했다. 그것도 아빠한테 2천만 원을 꿔가면서. 철없던 나는 처음엔 파티 시장의 최강자가 될 거라 생각 했다. 하지만 현실은 뭣도 아닌 내가 있었고, 1년 반 동안의 총 수익은 200만 원밖에 안 됐다.

매일 밤 낮 가릴 거 없이 청소할 만큼 인기도 있었는데, 왜 그만큼 밖에 못벌었을까? 나같이 후회하는 사람이 없도록, 파티룸이나 에어비앤비를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을 적어보았다. 

첫째, 자리가 좋더라도 월세 높은 곳은 금지

출처 : 경향신문

파티룸은 돈 버는 구조가 안타깝다. 시간대별로 돈을 벌 수밖에 없으니까. 한 달에 벌 수 있는 돈이 정해져있는 거다. 만약에 한 시간에 만 원이라고 치면 한 달에 7백만 원 조금 넘게 벌 수 있으려나. 근데 7백만 원을 다 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성수기가 아닌데도 새벽이나 평일에 사람이 올까? 그럼 벌 수 있는 돈이 더 적어진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람들은 착각을 하면서 월세가 높아도 시작하곤 한다. 내가 그랬으니까. 핫플이면 게스트가 많이 오겠지라는 생각은 당장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공간이 예쁘면 비싸도, 멀어도 올 사람들은 다 오니까.

둘 째, 집에서 멀리 떨어져있으면 안 된다

이동시간이 엄청 중요하다. 적어도 1시간 안에 갈 수 있는 거리를 추천한다. 월세가 싸다고 집이 의정부인데 김포에 차릴 순 없으니까. 그럼 청소하러 가는 것도 벅찰 수밖에 없다. 사실 지금 우리 집에서 1시간 거리 연남동에서 파티룸을 차렸는데, 버스 한 번 타고 가는 것도 벅찰 때가 있다.   

그리고 집에서 가까우면 게스트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문제가 생겼으면 바로 가서 처리해 주고, 입실 할 때 대면으로 안내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가끔 당일에 새벽 타임 고객들이 오는데, 집에서 가까우면 오후에 게스트가 있었어도 새벽에 바로 청소하고 다음 타임을 받을 수도 있다.

셋 째, 예쁘고 비싼 물건들 사지 마라

와르르 깨져버린 내 새끼들..

빨리 망하고 싶으면 비싼 거 사도 된다. 나도 처음 하는 장사여서 욕심을 낼 때도 있었다. 200만 원 짜리 식탁을 산다거나, 식기류를 백화점 제품으로만 구매한다거나.. 다 욕심이고 허례허식이다. 사람들한테 보상을 받는다고 해도 쉽지 않다.   

실제로 나는 시작할 때 조금 더 싸고 예쁜 걸 사기 위해서 신발 밑창이 닳도록 남대문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렇게 힘들게 얻은 내 새끼들 같은 접시, 유리잔들, 가구의 최후를 여럿 봤다. 술 마시고 깨먹고, 소스를 여기저기 흘린다던가. 심지어는 소파에서 삼겹살을 굽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6개월을 운영하니까 현타가 오더라.  

그래서 예쁜 것도 중요하지만 튼튼하고 무리 없이 또 살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넷 째, 3개 이상 플랫폼은 쓰지 마라

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이중 예약을 받게 될 수도 있다. 언제 한 번 확인을 제대로 못 해서 2팀을 한 번에 받은 적이 있었는데, 절벽에 혼자 서 있는 기분이었다. 두 팀의 게스트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멍청한 나 자신이 너무 싫었다.

그러니까 이런 실수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더블 체크는 물론이고 3개 이상 플랫폼을 쓰는 건 비추다. 파티룸이면 투잡으로 많이들 할텐데 플랫폼 관리에 응대까지, 자신 있나?

다섯 째, 공간만 빌러주지 마라

돈 못 번다. 공간을 빌려주는 곳은 카페와 다르다. 카페는 한 시간에 얼마나 파는지에 따라서 돈을 벌지만, 공간을 한 시간에 몇 개씩 팔 수 없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머무는 그 시간 동안 돈을 벌 수 있도록 짱구를 굴려야 한다.

그래서 나는 더 벌기 위해서 20대 여자가 좋아하는 것들을 준비했다. 그들의 귀찮음을 풀어주기 위해서, 생일파티 / 와인 플레이팅 / 카메라 / 그릴 대여 이런 서비스를 해주는 거다.

심지어 시즌 별로 공간을 새롭게 만들어서 매번 다른 공간으로 느끼게 해주고도 있다. 만약 내가 이런 생각을 안 했다면, 아마 지금 내가 회사에서 일하는 월급으로 파티룸 월세까지 냈을지도 모른다.

파티룸 하지마세요!
약 2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만든 공간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기 때문에. 지금은 단골 게스트도 생겼고, 주말에는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 있는 파티룸이 됐다. 지금은 그만두더라도 나중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또 해보고 싶다.

지금 공간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꼭 이 5가지는 염두에 두고 시작하길 바란다. 그리고 작은 거라도 우리 공간에 오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