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수확하는 카드사… KB ‘태국’·신한 ‘베트남’

최정서 2026. 6. 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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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해외법인 1분기 순익 229억… 전년 대비 ‘쑥’
KB국민 흑자 전환·신한 성장 이어가
성장 가능성 돋보이는 동남아 시장… "리스크 관리 동반돼야"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해외법인을 보유한 카드사들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중동전쟁으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했으나 수익성 중심의 자산 리밸런싱을 이뤄낸 결과다. 최근 수익성이 악화한 카드사들이 해외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외법인을 보유한 전업 카드사 4곳(신한·KB국민·롯데·우리)의 올해 1분기 해외법인 합산 순이익은 229억100만원으로 전년 동기(65억8300만원) 대비 247.9% 증가했다.

4개사 모두 해외법인 실적이 개선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KB국민카드의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94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12억7000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KB국민카드 현재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이중 실적을 이끈 것은 태국 법인인 KB 제이 캐피탈(KB J Capital)이다. KB 제이 캐피탈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3억2700만원으로 전년 동기(71억3200만원) 대비 58.8% 증가했다.

캄보디아 법인인 KB대한특수은행(KDSB)은 작년 1분기 15억9200만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16억67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35억5400만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작년 1분기(-68억700만원)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해외 법인의 수익성 회복과 지속 가능한 내실 성장 기반 마련을 최우선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점진적 성장 추진이라는 관점에서 법인별 진출국의 상황에 맞는 경영 과제를 선정해 운영에 중점을 두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 중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신한카드 역시 실적이 개선됐다.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73억3700만원) 대비 28.1% 증가한 94억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에 해외법인이 있다.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가 48억92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둬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전년 동기(32억원) 대비로는 52.9% 성장한 수준이다. 카자스흐탄 법인에서 실적이 감소했으나 인도네시아 법인은 실적이 증가했고, 미얀마 법인은 2억원의 순손실로 적자 폭을 줄였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의 해외법인 상황도 나아졌다. 올해 1분기 우리카드의 미얀마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2억2000만원, 인도네시아 법인은 24억2300만원으로 나타났다. 미얀마 법인은 지난해 1분기 14억5700만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인도네시아 법인은 실적이 6.3% 성장했다.

베트남 법인만 보유하고 있는 롯데카드 역시 전년 동기 3억900만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14억17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카드론 규제 등의 여파로 수익성 악화에 놓인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법인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동남아 시장은 인구가 많고 신용카드나 금융 침투율이 낮아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성장 한계에 부딪힌 카드사들에 해외시장, 특히 동남아시아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사업은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다만 해외 현지 법인은 국내보다 신용등급이 낮아 자금 조달 비용이 많이 들고, 환율 변동성에 취약하다. 리스크 관리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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