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화재·살인 잇따라…사고로 얼룩진 추석 연휴 첫날 (종합)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홍수영 전원 강교현 손연우 배수아 기자 = 추석 연휴 첫날인 14일 전국 곳곳에서 교통사고, 화재, 살인 등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부산에서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고속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탑승객 22명이 다쳤고, 충남 서산에서는 일가족 3명이 타고 가던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3~4m 아래로 추락해 1명이 죽고 2명이 경상을 입었다.
◇고속도로 달리던 고속버스 중앙분리대 충격…22명 다쳐
이날 오전 6시 56분께 남해고속도로제2지선 창원 방향 서부산톨게이트 인근에서 고속버스가 갓길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중앙분리대를 충격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60대 버스 운전자를 포함해 탑승자 22명(중상 4명, 경상 16명, 현장 처치 2명)이 다쳤다.
중경상을 입은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안타까운 죽음도 잇따랐다.
전북 무주에서는 오전 7시 40분께 적상면 19번 국도에서 SUV 차량과 우체국 5톤 화물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SUV 운전자 A 씨(60대)가 숨졌다. 화물차 운전자 B 씨(50대)도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도로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충남 서산에서는 일가족 3명이 탄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1명이 죽고 2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4분께 음암면 탑곡교차로 부근을 달리던 50대 A 씨의 차량이 가드레일을 박고 4~5m 아래 지하차도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A 씨의 어머니(70대)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A 씨와 A 씨의 딸도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빗길에 차량이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목욕탕서 불나고 공장에서 화학물질 유출…소방당국 출동
이날 오전 9시20분께 전북 전주 완산구 삼천동의 한 목욕탕에서 불이 나 6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10여분 만에 불길을 모두 잡았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목욕탕 천장 일부가 타면서 소방서 추산 36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건물 3층 남자 목욕탕 천장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전남 여수에서는 낮 12시 56분께 국가산업단지 내 한 공장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설비 시운전 중 배관에 균열이 생기며 수산화나트륨 1리터 정도가 누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공장 측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추가 누출은 없었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수산화나트륨은 흡입하거나 피부에 접촉할 경우 상해나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물과 닿으면 독성가스가 발생하는 등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된다.
◇술 먹고 아파트에 불 지른 60대…살인, 분신, 음주 운전도 잇따라
제주에서는 술을 먹고 아파트에 불을 지른(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60대 A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밤 12시 30분 제주 화북동에 있는 한 아파트 거실에서 라이터로 이불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 화재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이불과 집 내부 일부가 불에 탔다.
경찰은 A 씨가 술을 먹고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부산 해운대 우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는 60대 여성 A 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가족에 의해 발견된 A 씨의 몸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남아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행도구로 의심되는 흉기를 확보하고 가족과 주변인을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10분께 광주 유동사거리 인도에서 60대 남성의 몸에 불이 붙었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접수됐다.
심한 화상을 입은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 의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연휴 첫날 음주 운전 사고를 낸 현직 프로야구 선수가 적발되기도 했다.
성남중원경찰서에 따르면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 혐의로 LG트윈스 소속 20대 A 씨가 입건됐다.
A 씨는 이날 오전 6시13분께 경기 성남 중원구 하대원동의 한 노상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앞 차량의 뒤 범퍼를 충격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사고 직후 피해 차주인 50대 남성 B 씨에게 "추후 사고 처리를 해주겠다"고 한 후 자리를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음주 운전을 의심한 B 씨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같은 날 오전 7시 47분쯤 이천의 한 졸음쉼터에서 A 씨를 붙잡았다.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경찰은 A 씨의 동승자인 같은 구단 소속 C 씨에 대해서도 음주 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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