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리테일이 대규모 영업외 출혈로 적자에 빠졌다. 4분기에만 요기요·해외펀드 평가손실이 반영되며 당기순손실 폭이 확대됐고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는 편의점도 동반 악화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다. 투자자산의 잔존가치가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라 내년에도 손실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GS리테일의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고, 영업이익은 533억원으로 68.5%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은 847억원으로 전년 동기(-298억원) 대비 적자가 심화됐다. 회사 측은 “편의점 기존점 실적 개선 및 수퍼 신규점 출점 영향 등으로 매출 신장했고 개발사업부의 전년 기저 효과 및 수퍼·홈쇼핑 등의 실적 개선 영향으로 이익 증가했다”며 “다만 투자자산 평가손실 등에 따른 이익 감소로 세전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요기요·펀드 780억 날렸다...추가 손실 우려
당기 손익악화는 영업외손실 780억원이 발목을 잡았다. 온라인 배달 플랫폼 요기요 평가손실 300억원과 해외 투자펀드 손실 480억원이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다.
문제는 출혈이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요기요 투자자산은 이번 손실 반영 이후에도 장부가치 100~200억원이 남아 있어 추가 손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해외 펀드 역시 환율 변동과 자산 가치 하락에 노출돼 있다.
매출 비중 74%를 차지하는 편의점 사업부도 발목을 잡았다. 4분기 편의점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57억원) 줄었다. 희망퇴직과 판촉비, 퀵커머스 등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약 1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점 성장률은 3.6%로 업계에서 양호한 수준이지만 이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구조적 매출 둔화…수익성 경영으로 대응
전사 영업이익 증가는 개발사업 기저효과가 컸다. 4분기 개발사업 영업손실은 50억원이지만 전년 동기 대손충당금 반영 등으로 전년 대비 180억원 개선됐다. 홈쇼핑 사업부는 광고비 37억원을 줄이며 영업이익을 52억원 늘렸다. 수퍼 사업부는 가맹점 출점 확대로 35억원 증가하며 개선을 보였다.
회사는 2026년에도 '수익성 중심 경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편의점은 1~2인 가구 고성장 지역과 수도권 소외 지역 등 차별화된 출점 전략을 펼치고, 지금의 3~4% 기존점 성장세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
다만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근거리 상권에서 무인 점포, 다이소 등 경쟁 업태의 집객력과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편의점과 수퍼의 점포 순증은 둔화될 수밖에 없는 시장 환경"이라며 "주요 업태의 매출 성장률이 과거처럼 높은 수준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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